# 정도전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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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와 함께 조선 건국에 이바지하고, 조선 초기의 기틀을 세운 정도전...

내가 정도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건 김명민 배우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 역을 맡으셨고, 이방원 역은 배우 유아인이 맡았다.

고려 말 온건파였던 정몽주를 제거하고 조선 건국에 앞장섰던 정도전은 민심이 중심이 되는 민본 사상, 재상 중심의 정치, 언관의 기능 강화 등 백성을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결국은 이방원(태종)이 일으킨 '1차 왕자의 난' 때 역적죄로 참수당한다.

 

정도전은 조선 초기 많은 업적을 남겼다.

'조선경국전' 등 많은 저서를 남겼고, 태조의 명을 받고 설계한 '경복궁'에는 하나하나 그의 철학적 고민이 담겨 유교적 덕목이나 가치가 담겨 있다.

 

드라마를 통해 본 정도전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당시 느낀 정도전은 백성을 생각하는 개혁적 정치인이었다. 그가 자신의 안위를 따지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이성계와 함께 조선 건국에 힘을 보태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이상이 이루어진 조선이었지만, 권력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 아닐까도 생각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그 권력을 강화하고 자신을 높이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지 않을까, 이방원처럼.

그러한 이방원과 대적했으니, 이방원은 자신의 앞날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한 그를 처단해야만 했을 것이다.

1차 왕자의 난 때가 아니었더라도, 만약 역사에서 이방원이 순탄하게 왕위를 물려받았더라도 언젠가는 정도전은 숙청 대상이 아니었을까.

 

최영과 이성계라는 최고의 무장, 정도전, 정몽주, 이색, 길재, 권근, 변계량 등 우수한 문인들이 뜻을 합해 고려왕조를 유지하며 개혁을 펼쳤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 40쪽

 

 

정도전은 유고적 의미를 부여해 궁을 설계하였으며 누차 설명하였듯 대부분 유교의 덕목이나 가치를 그 안에 담았따.

정도전을 통하여 한양은 천도한 수도로서의 의미만을 갖는 데 그치지 않고 유교적 이상을 담은 곳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정도전은 왕이나 대신들이 각 궁의 이름을 보며 조선왕조의 정치 이념을 잊지 말고, 자신을 다스려 유교적 왕도 정치가 이 땅에서 실현되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은 것이다.

 

- 48쪽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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