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예쁘고 그림은 너무 귀여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투로 노인이 된 자신의 삶에 대해 어린아이 눈높이에서 말해주는 그림책이에요.
우리 모두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어른이 되고 그렇게 노인이 되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릴 때는 그런 것들이 사실 실감도 나지 않고 그래서 노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 노인들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도 가끔 볼 수가 있어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수명은 길어졌고, 우리나라 역시 점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런 때에 노인을 그저 '나이 든' 사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알아보려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그림책을 읽는다면, 조금은 노인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림책 속의 노인들은 신체적 노화로 길을 천천히 걷고, 머리는 하얗게 세거나 대머리가 되기도 합니다.
치아가 없어 틀니를 끼고 견뎌야 하는 시간도 있고, 자주 몸이 아프지만 견디고 버텨 내기도 합니다.
어떤 노인들은 친구가 별로 없고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기도 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동물을 키우기도 해요.
자식이나 손자가 찾아오는 시간을 애타게 기다리지만, 언제나 충분히 그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워하죠.
누군가의 도움을 거절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재치있게 다가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그렇듯이 노인들도 생일을 축하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해요.
노년에도 다정한 눈길을 보내며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해요.
사실 저도 예전에는 어느 정도 노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노인임을 무기로 너무나 당연하게 자리를 양보받기를 바라고 혹은 대놓고 요구하기도 하죠.
늘그막에 무슨 사랑이야, 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예전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고요,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어요.
어느 나이가 되든 누구나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고 싶어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아직 삶이 한참 더 남았는데 사랑하고 또 사랑하셔야죠. ^^
아기가 조금 크면 이 그림책을 읽어줘야겠어요.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될 것 같습니다.
p.s.
제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하고, 또 원문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살림을 차리기도 하고"라는 부분은 다르게 번역할 수 없었는지 의아했어요.
아무래도 아이들도 읽을 책인데, '살림을 차린다'는 표현은 좀...ㅠㅠ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