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 케이스 스터디 - 대한민국 경찰청 제1호 프로파일링 마스터 권일용의 EBS CLASS ⓔ
권일용 지음 / EBS 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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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링 케이스 스터디

권일용 / EBSBOOKS

 

 

요즘 범죄 프로그램이나 시사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자주 보이는 분이 있어요.

바로 대한민국 경찰청 제1호 프로파일러이신 권일용 선생님이신데요, 경찰청에 몸 담고 계실 때부터 퇴직 후에도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시며 우리나라의 걸죽한 범죄 사건들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계시죠.

 

제가 프로파일링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마도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통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원인과 동기를 알 수 없는 잔인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상을 프로파일링하여 범인 체포에 큰 도움을 주는 FBI 행동분석팀(BAU)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였죠.

 

우리나라에서는 200년 2월 9일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범죄분석팀을 설치하고 프로파일링 업무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2005년도에는 심리학, 사회학 전공자를 특별채용하여 경찰 기본 교육을 이수하도록 한 후 2006년 1월 5일 각 지방청에 분산배치를 하였다고 해요.

1990년을 지나면서 한국 사회의 범죄의 양상이 변화하고 범죄자가 사건 현장에 남기는 증거물이 점차 줄어들어 범죄를 예방하거나 범죄가 발생했을 때 조기에 차단하고 검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프로파일러가 등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 속에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중요 범죄 사례들을 '강력범죄', '성범죄와 디지털 성범죄', '묻지 마 범죄', '정신장애 범죄', '증오범죄', '사이코패스와 성격장애', '청소년 범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볼 수 없는 심각한 범죄들인데요, 여러 피해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이춘재' ,'유영철', '정남규' 사건 등 강력범죄도 너무나 무섭고 두렵지만, 최근에는 n번방 사건 등의 디지털 성범죄로 많은 피해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동기가 불분명해 보이는 '묻지 마 사건'과 조현병이나 망상장애 등으로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는 '정신장애 범죄'와 '증오범죄'도 많이 발생해 보통의 시민들도 불안에 떨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권일용 선생님이 설명하는 모든 범죄들이 다 무섭고 두렵지만, 저는 '묻지 마 범죄'와 '청소년 범죄'가 조금 기억에 남았습니다.

'묻지 마 범죄'라고 하면 저 역시도 동기가 불분명한 범죄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선생님은 이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분명히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어 단순히 피해자에게 공격을 했다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가해자들의 공통점은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하고 그로 인한 무력감을 분노로 표현한다라는 것이었어요.

자신이 가지지 못했기에 상대방도 자신과 같은 고통스러움과 불행을 느껴야 한다는 보복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묻지 마 범죄'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이지요.

 

'청소년 범죄'로는 청소년들의 온라인 불법도박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도 얼마 전에 TV프로그램을 보기 전까진 그 심각성에 대해서 잘은 몰랐어요.

그 학생은 부유한 집안에서 공부도 꽤 잘하는 편이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온라인 불법도박을 경험하게 되고, 어느순간부터는 공부도 손에서 놓고 부모님의 돈까지 손을 대면서 불법도박에 빠져버렸다고 해요. 고치고 싶다, 변하고 싶다라고 말하면서도 PD에게 출연료는 언제 주냐면서, 빨리 주면 안되냐면서 계속 연락하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그 출연료로 뭐할 거냐는 PD의 질문에 그저 허허 웃어버리고 말더군요.

빠지려고 빠지는 게 아니라, 그냥 재미로 한번 시작한 것이 어느덧 덫이 되어 아이들을 무섭게 휘감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우연히 빠진 온라인 불법도박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급기야는 범죄에 빠지게 되는, 나쁜 순환으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수순이었어요.

 

권일용 선생님은 이 책을 통해 단순히 범죄자의 심리가 아니라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피해자와 사회를 향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사실 범죄자들의 심리를 어떻게 우리가 다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겠어요. 다만, 그들이 사회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를 조금이나마 안다면 약간의 예방이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범죄자들에 대한 양형이 더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처벌을 강하게 하는 것이 완벽한 해결방법은 아니겠지만, 강력한 처벌에 대한 두려움과 인신 구속으로 자신의 죄가 어느정도 무거운지는 제대로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거든요.

 

우리나라에 이토록 잔혹한 범죄들이 일어났고, 또 현재도 진행중이라는 것이 놀랍고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막연히 두려움만 가질 것이 아니라 이 책 혹은 여러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범죄와 범죄자의 면면을 더 똑바로 직시해서 마음을 다잡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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