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집이란, 집의 방위에도 음양의 조화가 중요한데 그 배치가 반대로 섞이면 뒤틀린 집, 즉 오귀택이 된다고 한다.
뒤틀린 위치 때문에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온갖 나쁜 기운이 흘러나와 귀신을 불러 모은다는 오귀택.
이 집으로 이사온 후 제일 먼저 변한 건 명혜였다.
명혜의 몸에서는 악취가 풍겼고,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가장 소중히 여겼던 딸 희우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혜의 곁에는 이웃이라고 하는 묘한 여자 이은영이 있었다.
공포소설의 대가인 작가님의 소설답게 읽는 내내 으스스했다.
"아이들은 어디 있니?"라는 알 수 없는 냉기로 가득 찬 목소리가 마치 나에게도 들리는 듯 해서 몇 번이나 몸을 움츠려야 했다.
이 소설은 집을 소재로 한 공포소설이지만, 내용은 공포와 호러에 국한되지 않고 아동학대라는 사회적 메세지까지 품는다.
요즘 뉴스에는 아동학대에 관한 사건들이 많이 보도되었던 것 같다. 적절한 보호 속에서 자라나야 할 아이들은 책임감 없는 부모 옆에서 방치되어 생명을 다하기도 하고, 나쁜 의도를 가진 부모 때문에 희생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초현실적인 존재가 등장하는 공포소설임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슴이 답답했다.
소설의 마지막, 나도 궁금해졌다.
사람은 나쁜 집의 기운으로 사악한 존재가 되는 걸까, 아니면 그 사람이 원래가 그런 존재였던 걸까.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쁜 기운 따위에 흔들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해 본다. 아니, 꼭 그랬으면 좋겠다.
이 소설은 출간 전 이미 영화화가 확정되었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초청되어 상영되었다고 한다.
소설도 너무 무서웠는데, 영상으로 얼마나 잘 구현되었을지 궁금해진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