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뫼르소의 어머니 사망 소식으로 시작된다.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은 뫼르소는 양로원으로 가서 장례를 치르는 동안 크게 슬퍼하지 않았고 잠이 들기도 했다.
그는 장례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열두 시간 동안 잘 수 있다고 생각하며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다음날 수영을 하러 간다.
그 곳에서 예전에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마리를 만났고 함께 물놀이를 하고 영화를 보고 잠을 잤다.
언제나처럼 또 하루의 일요일이 지나갔고, 엄마는 이제 땅 속에 묻혔으며, 나는 다시 일터에 나갈 것이고, 그리고 어쨌든 아무것도 바뀐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_ 40쪽
뫼르소는 같은 층에 사는 레몽이 정부를 때렸다는 걸 알면서도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해 달라는 레몽의 부탁을 승낙한다.
그리고 레몽의 초대로 알제 근처의 해변에 있는 오두막에 가게 되었고, 그 곳으로 가는 길에 아랍인들이 자신들을 뒤쫓는 걸 알게 된다.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두막에서 식사를 한 후 뫼르소와 레몽, 마송은 해변을 산책하기로 하고 나선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들을 뒤쫓던 아랍인들을 다시 맞닥뜨리고 싸움이 벌어져 마송이 다친다.
그뒤 레몽과 뫼로스는 다시 아랍인들과 대치하지만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다.
그러나 다시 해변을 향해 걷기 시작한 뫼르소는 아랍인을 다시 마주치게 되고 싸움이 벌어졌으며 그를 향해 총을 발사한다.
그렇게 살인자가 되어 재판을 받게 된 뫼르소, 그런데 이상하게 변호사는 그에게 엄마의 장례식 날에 슬픔을 느꼈는지 묻는다.
장례식 날의 일은 이번 살인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음에도 재판을 하는 내내 그 문제는 계속 중요하게 취급된다.
엄마의 장례식에서 엄마를 보려 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잠을 자고 밀크 커피를 마신 아들...
아니, 대체 피고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것 때문에 기소된 것입니까, 아니면 사람을 죽여서 기소된 것입니까? _ 132쪽
뫼르소는 자신의 재판마저 아무 감정없이 지켜본다.
발언을 하려는 뫼르소를 변호사는 막고, 뫼르소의 재판은 뫼르소의 개입이 배제된 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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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뫼르소의 심리가 이해될 듯 하면서도 이해되지 않았다.
뫼르소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뫼르소는 조금 평범하지는 않은 사람이었다.
상대방에게 딱히 이것저것 지적하고 따지지는 않지만 상대방의 태도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할일을 하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과정하지 않는다.
제목인 <이방인>처럼 그는 공동체 사회에서 조금은 다른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 속에 제대로 섞이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그런 사람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번번히 그의 이야기를 묵살하고 자신들의 논리를 관철시키려고 한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지 않는 뫼르소는 그들에게 위협이 되는 '이방인'이었을지도 모른다.
카뮈는 1958년 런던에서 발간된 영문판 <이방인>의 서문에서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는 모든 사람은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라고 적었다.
고독하고 사적인 사회의 가장자리를 떠도는 이질적인 존재, 그는 술책을 부리지 않고 거짓말을 하기를 거부했다고 말이다.
여전히 쉽지는 않은 소설이다.
책은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는데,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