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햇살이 내리쬐는 따스한 3월 자신의 집 5층에 이사온 막스 아저씨를 알게 됩니다.
소년은 그림을 그리는 막스 아저씨를 좋아했고, 5층에 있는 아저씨의 화실에 자주 놀러가곤 했어요.
아저씨는 열중해서 그림을 그리느라 소년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소년은 그 옆에서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바이올린을 연주했어요.
바이올린 연주를 들은 막스 아저씨는 소년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예술가 선생님'이라고 불러주곤 했지요.
가끔 막스 아저씨는 먼 곳으로 언제 돌아올지 예정이 없는 여행을 떠나기도 했어요.
소년은 막스 아저씨가 여행에서 돌아와 들려주는 환상적인 여행 이야기들이 무척 좋았어요.
눈이 펑펑 올때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져 버리는 캐나다의 눈코끼리 이야기나 하늘을 나는 서커스단 자동차 이야기는 소년이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그런 이야기들이었거든요.
막스 아저씨는 그림이 완성되어도 소년에게 그 그림을 보여주지 않았는데요, 그림들을 뒷면이 보이게 두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막스 아저씨의 화실에 갔다가 앞면으로 늘어서 있는 그림들과 아저씨가 남긴 메모를 보게 되요.
드디어 보게 된 막스 아저씨의 그림들은 정말 아름답고 환상적이었지요.
평소에 아저씨가 들려준 아름답고 신기한 이야기들이 그림에 모두 담겨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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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들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사실 어린이 그림책이라고 생각하고 무심코 책장을 넘겼는데, 그림들이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라서 놀랐어요.
정말 무슨 전시회의 그림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마구 들었답니다.
막스 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 속 '캐나다 눈코끼리' 그림은 정말 환상적이고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소들이 있는 평화로운 바닷가의 집 앞에 집만큼이나 큰 상자가 놓여있는 그림도 있고, 자그마한 배 안에 왕관을 쓴 남자와 어린 아이, 사자가 함께 있는 그림도 있어요.
제가 그림 속에서 본 것은 이런 것들이었지만, 보고 또 보며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그림 안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겠지요?
그림들이 가진 비밀과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하염없이 그림을 들여다보게 되는, 마법같은 그림들이 가득한 책이었어요.
오늘 이 시간에 이 그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내일 혹은 모레 혹은 언젠가 다시 펼치게 될 그날에 들려줄 이야기와는 분명 다를 것 같아 괜시리 설렙니다.
막스 아저씨가 포착한 순간의 모습들은 우리의 머릿 속에서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매번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 놓겠지요.
나중에 우리 아기가 그림 속에서 발견한 이야기는 어떤 것일지 궁금해져요.
빨리 이 예쁜 그림들을 보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우리의 모습이 그려져 웃음이 납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림이 가득한 책 <순간수집가>, 앞으로도 자주 들여다보게 될 것 같습니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