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로마 시티

이상록 / 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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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로마'가 좋았다.

우연히 지나가다 본 '로마의 휴일' 때문인지, 우연히 들여다본 로마의 많은 유적지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폐허로 보이기도 하는 장소나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과 조각들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독서카페에서 챌린지로 25일간 함께 한 <로마 시티>는 여러 모로 좋은 시간을 보내게 해 준 책이었다.

매일매일 로마에 대한 하나의 키워드로 역사와 건축, 현재까지도 알아가는 이 즐거움이란...

 

거기다 <로마 시티>에는 사진이 없다.

사진 대신에 저자가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그린 3백여 컷의 일러스트가 그 자리를 가득 채웠다.

저자는 문장과 일러스트를 통해 로마라는 도시의 진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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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는 내가 걸어가는 모든 장소가 옛 모습을 간직한 유적지이다.

길을 걷다 2천 년이 다 되어가는 고대 건물의 파편에 앉아 잠시 쉬기도 하고, 맥도날드에서는 성벽의 잔해 옆에서 햄버거를 먹기도 한다.

거기다 유적을 발굴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로마의 모습이 막연히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에 의하면 이런 옛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살기 편하게 인프라를 확충하고 편의시설을 늘리는 등 현대적으로 바꿀 수도 있지만, 로마 사람들은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한다.

그래서 어쩌면 로마가 더 특별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도시가 된 것이 아닐까.

 

 

 

 

로마의 역사를 읽으면서 많은 부분 놀랐다.

지금의 시선으로 봐도 그 당시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합리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

로마는 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면, 새로운 정복지에 도로를 깔았다고 한다.

수고와 비용이 많이 들고 그 길을 통해 로마가 공격당할 위험도 있었지만 로마는 그런 위험과 수고스러움이 있더라도 더 먼 미래를 보고 도로를 만들었고, 적이라도 새로운 파트너로 대우하며 이익과 권리를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그 도로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 물건, 생각이 이동했고 자연스레 무역이 이루어졌다.

로마의 길은 이론상으로는 오늘날의 영국에서 시리아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고 하니,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은 정말 말 그대로일지도 모르겠다.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로마의 최고 권력자들은 막대한 부를 이용해 공공건물을 짓는 데 열중했다는 점이었다.

자신들의 궁전이나 저택, 무덤 등이 아닌 공중 목욕장이나 포룸, 경기장과 극장 등 서민들을 위한 장소들을 지었다.

거기다 공중 목욕장을 계층, 인종, 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이용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로마 제국 때의 서민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들이 이어졌다면, 평화롭고 인간답게 사는 세상이 더 빨리 찾아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어느 시대라고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로마 역시 좋았던 시절을 뒤로 하고 여러 상황들에 휘말려 쇠락해져 간다.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로마의 많은 유적들이 파괴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에도 로마의 예술과 문화는 르네상스와 바로크로 이어지며 아름답고 위대한 작품들을 남겼다.

 

<로마 시티>와 함께 로마를 여행하는 동안 로마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나중에 세계일주를 할 때 로마에 가서 많은 걸 봐야지, 했던 마음은 점점 커져서 로마에서 한달 살기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로마에는 봐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눈에 담아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책을 통해 로마는 나에게 더 특별한 도시가 되었다.

오랜 시간과 많은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 아름답고 특별한 도시 '로마'가 숨겨놓은 진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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