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이코패스 왕세자와 사이코메트리 궁녀라니, 궁궐을 배경으로 하는 소재라서 좀 더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갖게 된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혹독한 시선을 받았던 서린은 그 능력을 봉인해 버렸지만, 동생 아린의 죽음을 계기로 그 봉인을 해제한다.
그러나 아린의 시선으로는 범인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다만 너무나 곱고 하얀 손과 맑게 울리는 옥패구슬 소리만이 유일한 단서였다.
사실 너무도 불리한 싸움이었다.
아린의 죽음 이후 또다른 사건으로 한 사람의 목숨이 사라졌고, 서린은 두 사람의 죽음이 한 명의 범인에 의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지만, 단지 거기까지였다.
서린이 단서를 찾아 한걸음씩 나아갈수록, 범인은 그 수를 마치 다 예측한 듯 두 수를 내다본다.
아, 소설을 읽는 동안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너무 뻔한 그 표현을 실제로 겪었다.
아, 정말 흥미진진하다.
서린이에게 좀 더 생각하라고, 좀 더 넓게 봐야한 다고, 계속 말하고 말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서린이 단서를 찾아 이르게 되는 장소에서, "이제 됐어!!"를 마음 속으로 외치는데, 이런, 이미 세자의 손이 스쳐 지나간 뒤이다.
혹은 세자가 미리 수를 써서 서린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아, 이런...
애초에 서린은 한낱 궁녀일 뿐이고, 범인은 높디 높고 고귀한 왕세자이니 어찌 싸움이 되겠는가.
겉으로 보이는 완벽한 이미지 세탁에 서린은 왕세자를 믿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왕세자는 옳다구나 하며 서린을 가지고 놀며 재미있어 한다.
그래도 왕세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범위까지 서린은 단서를 좁혀 가고 범인을 바짝 쫓아간다.
그래, 그렇게 점차 좁혀가면 되는거지... 라며 나를 위로한다.
그렇게 독자의 입장에서는 자꾸만 안타까운 한숨이 늘어만 간다.
이범의 계략으로 궁에서 쫓겨난 서린은 아린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다시 궁으로 들어가야 한다.
아마도 쉬운 일은 아닐 듯 하다.
하지만 서린의 길고 긴 여정 안에 그녀를 도와주거나 혹은 그녀의 능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귀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그래서 결국은 이범을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린이 어떻게 이범을 밝혀낼지, 왕세자인 이범을 어떻게 처단할지, 또 아버지의 무고를 밝힐 수 있을지까지, 모두모두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