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의 살인법 1
서아람 지음 / 스윙테일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왕세자의 살인법 1

서아람 장편소설 / 스윙테일

 

서린, 예조판서 윤승현의 딸로 귀하게 자랐으나, 아버지가 역모에 휘말리게 되고 그녀는 관비가 되어 궁녀로 궁에 들어가게 된다.

서린은 죽은 이의 사념이 담긴 물건을 만지면 죽은 이가 본 마지막 장면들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동생 아린과 나인으로 입궐하였으나, 어느날 아린이 월영지에 빠져 죽은 채 발견되고 사람들은 사고라 단정하며 서둘러 일처리를 한다.

하지만 서린은 아린의 꽃신을 만진 후 누군가 아린을 일부러 물에 빠뜨렸다는 걸 알아낸다.

범인은 길고 고운 하얀 손과 맑은 소리의 유리옥패를 가진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는 것밖에는 서린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없다.

서린은 아린을 죽인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까?

 

무휘, 어린 시절 굶어 죽을 뻔한 무휘를 윤대감이 데려와 먹이고 입혀 그가 살 수 있게 해 주었다.

윤대감과 서린에게 깊은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있고, 윤대감이 역모에 휘말려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서린을 지키기 위해 궁궐의 일을 하는 가마꾼이 되었다.

서린이 사건을 조사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며 그녀의 곁을 지킨다.

 

이범, 어린 시절 어머니 희빈 박씨의 끔찍한 죽음을 지켜봤다.

어머니의 죽음을 목도한 후 그는 감정과 마음을 잃어버렸고, 차갑고 냉정한 사이코패스가 되었다.

어느날 사고(사실은 사고가 아니지만)로 세자인 이헌이 다치게 되고 식물인간으로 누워있게 되자, 범이 세자가 되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인자하고 똑똑하고 지혜로운 외피를 쓴 사람들이 칭송해 마지않는 완벽한 세자로 지내고 있던 중, 자신을 무한 신뢰하는 어린 나인을 보고 마치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 그녀를 연못에 떨어뜨려 죽게 한다.

 

걱정마라.

난 결코 어머님처럼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약점도 잡히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내 감정을,

내 생각을 알지 못할 것이다.

완벽하게 안전해지는 날까지, 그리 할 것이다.

_ 36쪽

그리고...

사이코패스 왕세자와 사이코메트리 궁녀라니, 궁궐을 배경으로 하는 소재라서 좀 더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어린 시절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갖게 된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혹독한 시선을 받았던 서린은 그 능력을 봉인해 버렸지만, 동생 아린의 죽음을 계기로 그 봉인을 해제한다.

그러나 아린의 시선으로는 범인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다.

다만 너무나 곱고 하얀 손과 맑게 울리는 옥패구슬 소리만이 유일한 단서였다.

 

사실 너무도 불리한 싸움이었다.

아린의 죽음 이후 또다른 사건으로 한 사람의 목숨이 사라졌고, 서린은 두 사람의 죽음이 한 명의 범인에 의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지만, 단지 거기까지였다.

서린이 단서를 찾아 한걸음씩 나아갈수록, 범인은 그 수를 마치 다 예측한 듯 두 수를 내다본다.

 

아, 소설을 읽는 동안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너무 뻔한 그 표현을 실제로 겪었다.

아, 정말 흥미진진하다.

서린이에게 좀 더 생각하라고, 좀 더 넓게 봐야한 다고, 계속 말하고 말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서린이 단서를 찾아 이르게 되는 장소에서, "이제 됐어!!"를 마음 속으로 외치는데, 이런, 이미 세자의 손이 스쳐 지나간 뒤이다.

혹은 세자가 미리 수를 써서 서린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아, 이런...

 

애초에 서린은 한낱 궁녀일 뿐이고, 범인은 높디 높고 고귀한 왕세자이니 어찌 싸움이 되겠는가.

겉으로 보이는 완벽한 이미지 세탁에 서린은 왕세자를 믿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왕세자는 옳다구나 하며 서린을 가지고 놀며 재미있어 한다.

그래도 왕세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범위까지 서린은 단서를 좁혀 가고 범인을 바짝 쫓아간다.

그래, 그렇게 점차 좁혀가면 되는거지... 라며 나를 위로한다.

그렇게 독자의 입장에서는 자꾸만 안타까운 한숨이 늘어만 간다.

 

이범의 계략으로 궁에서 쫓겨난 서린은 아린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다시 궁으로 들어가야 한다.

아마도 쉬운 일은 아닐 듯 하다.

하지만 서린의 길고 긴 여정 안에 그녀를 도와주거나 혹은 그녀의 능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귀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그래서 결국은 이범을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린이 어떻게 이범을 밝혀낼지, 왕세자인 이범을 어떻게 처단할지, 또 아버지의 무고를 밝힐 수 있을지까지, 모두모두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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