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모습의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_ 9쪽

 

프란츠 카프카의 유명한 소설 <변신>을 읽었다.

집안을 책임지는 성실한 영업 사원이었던 그레고르는 어느날 아침에 갑자기 흉측한 모습의 벌레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상한 모습의 벌레로 변했음에도 그는 놀라는 것도 잠시 출근 준비를 하려고 한다.

통근기차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며 다음번 기차는 꼭 타야한다고 몸을 일으키려 해 보지만 쉽지 않다.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그레고르까지 총 4명의 가족 중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은 그레고르 뿐이었다.

그가 속된 말로 뼈빠지게 일한 돈으로 가족들은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오는 그에게 고마워하고 행복해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고마운 마음이나 따뜻한 정 같은 건 없어졌다.

그럼에도 그레고르는 여동생을 음학 학교에 보내기 위해 더 열심이 일하고 돈을 마련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는 더이상 가족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는, 가족으로부터 그야말로 벌레 취급을 받는다.

가족들은 그의 흉측한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고, 물건을 집어던져 다치게도 한다.

그레고르의 말을 물론 알아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고 오직 자신들만의 걱정뿐이다.

그들에게 있어 그레고르는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어떻게 처리할 수는 없는 '그것' 혹은 '괴물'일 뿐이다.

 

그레고르에게 가족은 의미있고 소중한 무엇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힘들어도 성실하고 꾸준하게 가족들을 건사하기 위해 일을 계속해 왔을 것이다.

그것에 기쁨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러나 가족들에게 그레고르는 어떤 존재였을까?

사람의 모습 전에도 그레고르는 그저 일하는 벌레였을 뿐인 건가...

자신들을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그저 하나의 도구 말이다.

 

그레고르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족은 없었다.

슬프게도 오히려 그들은 후련해하고 기뻐하고 행복해한다.

 

소설이지만 묘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지점이 있다.

그레고르의 존재 의의는 무엇이었을까?

더이상 돈을 벌어올 수 없는, 그래서 가족들에게 쓸모 없어진 그레고르는 더이상 그레고르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걸까?

 

 

 

 

 

<시골의사>는 솔직히 무슨 의미인지 한참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왠지 몽환적이고 기괴하기도 하다.

아픈 사람을 위해 왕진을 가야하는 상황에서 타고 갈 말이 없다.

갑자기 마부가 나타나 순간이동처럼 금세 그를 환자가 있는 마을로 데려다 준다.

그런데 아픈 듯한 소년은 죽고 싶다고 말하고, 의사가 보기에 소년은 아프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부분 역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는데,아무래도 다시 읽어봐야 할 듯 하다.

 

+

고전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 나에게, 카프카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어렵게 느껴져 미루고 미루고만 있었다.

내용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부족하지만 이렇게 그의 명작들을 접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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