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푸른 십자가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 열린책들

<푸른 십자가>

파리 경찰청장이자 유명한 수사관인 발랑탱은 천재적 도둑 플랑보를 잡기 위해 런던에 왔다.

독창적인 희대의 절도범인 플랑보는 키가 190cm 정도로 크기 때문에 변장을 하더라도 알아볼 수 있으리라고 발랑탱은 추측하면서 기차, 배에서부터 사람들을 잘 살펴보았고, 런던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플랑보로 보이는 이는 찾을 수 없었다.

 

발랑탱은 아침 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바로 식당 안의 소금과 설탕 통이 바뀌어 있던 것이다.

주인에게 들으니 이상한 외국 성직자 2명이 다녀갔고, 둘 중 뒷사람이 스프를 벽에 끼얹는 행동을 했다고 말한다.

식당을 나와 걷던 중 지나게 된 과일 가게에서는 호두와 오렌지의 푯말이 바뀌어 있었다.

이 곳에서 역시 성직자 2명이 지나갔고, 뒷사람이 사과를 엎어버리는 묘한 행동을 했다고 한다.

그 뒤에도 몇 군데 가게에서 기이한 행동을 계속 이어갔던 성직자들, 발랑탱은 이들 중 플랑보가 있으리라 예상하고 이들을 뒤쫓는다.

 

 

<기묘한 발소리>

가입하기 쉽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이 있는 '참된 어부 열두 명' 클럽의 회원들이 연례 만찬을 위해 버넌 호텔로 들어간다.

버넌 호텔은 호화로움과 사생활 보호를 우선으로 하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특정 그룹의 사람들만 호텔을 이용할 수 있게 했고, 그렇게 큰돈을 벌었다.

마침 '참된 어부 열두 명'의 만찬이 있던 어느날 갑자기 호텔 종업원이 쓰러졌고, 근처에 있던 브라운 신부가 우연히 버넌 호텔로 가게 되었다.

종업원의 고해를 들은 후 메모의 필요가 생긴 브라운 신부에게 호텔 주인은 사무실을 잠시 쓸 수 있게 해 준다.

그렇게 사무실에서 메모를 하던 브라운 신부는 기묘한 발소리를 듣게 된다.

한 사람의 발걸음 같은데 가볍고 빠른 발걸음과 쿵쿵 걷는 발걸음이 혼재되어 있는 이상한 발걸음이었다.

 

<날아다니는 별들>

어느 성탄절 파티에서 거물급 인사인 레오폴드 경이 자주 도난당해서 '날아다니는 별들'이라는 별명이 붙은 다이아몬드를 보여준다.

그 후 손님들은 무언극을 하기로 하고 각자 역할을 맡아 공연한다.

그런데 공연 중에 '날아다니는 별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손님 중 한 명이었던 브라운 신부는 바로 범인을 찾아낸다.

 

<보이지 않는 인간>

한 여자가 과거에 두 남자에게 청혼을 받았다.

그녀는 자기 힘으로 세상을 개척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며 말하고 그들의 청혼을 완곡하게 거절하지만, 그들은 그녀의 말대로 세상을 개척하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현재 한 남자는 편지를 보내왔고, 한 남자는 소식이 없다.

그런데 여자는 소식이 없는 남자의 목소리를 어딘가에서 듣게 되고, 일하는 제과점에는 협박하는 내용이 적힌 종이가 발견된다.

그뒤 편지를 보낸 구혼자는 자신의 집에서 살해되었지만, 그 곳을 지키던 사람들은 거기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진술한다.

누가 그 남자를 죽인 거지?

 

 

 

 

신부는 특별한 점이 하나도 없었는데, 심지어 브라운이라는 이름까지도 그랬다. _ 78쪽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의 소설은 사실 처음 읽었다.

그런데 '브라운 신부'는 들어본 기억이 있었다.

 

소설을 읽어보니, 왜 브라운 신부를 지금껏 몰랐을까 의아했다.

겉보기에는 키도 작고 볼품없는 촌뜨기처럼 보이는 신부이지만, 희대의 도둑 플랑보마저 그의 앞에서는 매번 무너진다.

 

<푸른 십자가>에서 브라운 신부가 처음 등장했다고 하는데, 사실 처음 읽을 때만 해도 발랑탱이 브라운 신부와 함께 활약을 하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왠걸... <푸른 십자가>에 잠시 나온 발랑탱은 그 뒤의 다른 단편에는 코빼기도 안 보였다. 하하하.

오히려 소설들은 브라운 신부와 플랑보의 대결이었고, 플랑보는 자신의 패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결국에는 브라운 신부와 좋은 관계로 지내게 되는 듯 하다.

 

추리소설인데 왜 NOON 세트에 있을까를 생각해 봤더니, 브라운 신부와 플랑보가 나오는 이 소설들은 무겁지가 않았다.

범죄들도 과격하지 않고(아, 물론 '보이지 않는 인간'에서는 살인이 발생했지만...), 브라운 신부와 플랑보의 대결도 엄청나게 긴장과 스릴로 가득하지는 않았다.

보통은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브라운 신부가 딱 범인을 찾아내고 해결을 해 버린다.

그래서 오히려 경쾌하게 느껴지는 추리소설이었다.

 

<기묘한 발소리>와 <보이지 않는 인간> 같은 경우에는 브라운 신부의 편견 없는 이성적인 시선과 판단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었는데, 일반적인 시선이 아닌 이성에 기초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제목만 읽어보고 미뤄뒀던 <브라운 신부의 순진>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브라운 신부와 플랑보, 은근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