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다섯 살인 가나에는 기억장애를 앓고 있다.
병원 진료를 받고 돌아오던 중 엄마인 아야코가 잠시 드러그스토에 들어가 물건을 사오는 사이에 가게 앞에 있었던 가나에가 사라졌다.
경찰까지 동원해 일대를 수색했지만, 가나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가나에가 사라진 드러그스토어 자동문 구석에 가나에의 학생증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가 그려진 그림 엽서가 발견된다.
유괴 사건으로 판단한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다.
남자답고 잘생겼지만 여자의 마음은 전혀 모르는 '얼굴값 못하는 이누카이' 형사는 자신을 싫어하는 후배 형사 아스카와 한 조가 되어 탐문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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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가 그려진 그림 엽서라니, 아이를 유괴하는 거라고 분명히 밝히는 듯 하다.
기억장애를 앓는 어린 소녀를 유괴한 이유는 무엇일까?
넉넉한 형편의 가정이 아니라 몸값 목적의 유괴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이유일까?
소중한 딸이 나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병을 앓는 것도 안타까운데, 유괴까지 되어 버리다니...
엄마인 아야코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늘 생각하는 건데, 사람은 왜 익명의 뒤에 숨는 순간 그렇게나 추악해지는 걸까.
비열한 인간이 떠올릴 수 있는 온갖 욕지거리를 쏟아내며 괴롭히지."
일상에 숨어 있는 혼탁한 앙심.
사교적인 미소 뒤에 깔린 잔학성.
그것들이 어떠한 계기로 표출되어 이러한 범죄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끊어낼 수 없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