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재도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5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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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마 가문에는 대대로 전해오는 가보가 있다.

열쇠가 들어 있는 호리병(천지의 표)과 호리병 속 열쇠로 열 수 있는 상자(무아의 궤)이다.

1949년, 불화가인 '가야마 후사이'는

"상자를 열려면 열쇠를 호리병에서 꺼내야 한다.

그러나 절대 호리병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남기고 며칠 뒤 밀실 상태의 작업실에서 자살한 채로 발견된다.

하지만 그의 시신 주변에서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피 묻은 호리병과 상자만이 놓여 있었다.

그렇게 가야마 후사이의 죽음은 자살로 처리되었다.

 

니시노소노 모에는 기도 세쓰코로부터 이 호리병에 대해 들은 후 하마나카와 함께 호리병을 보기 위해 가야마 가를 방문한다.

 

그리고 며칠 후 가야마 가문의 '가야마 린스이'가 집 근처 다리 밑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의 시신은 다리 밑에서 발견되었으나 근처에 흉기는 없었고, 그가 작업실로 쓰던 별채 창고에 다량의 피가 남아 있었다.

마침 그날 도쿄에서 린스이의 딸인 마리모가 집으로 오던 중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고, 린스이의 아들인 다카시는 마리모의 병원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간 후 별채 창고의 상황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별채 창고에서도 린스이의 가슴을 찌른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고, 다만 호리병과 상자가 놓여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위치만 제외하면 가야마 후사이 때와 똑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밀실에서 벌어진 비극적 죽음과 집안에 대대로 전해지는 가보인 '천지의 표', '무아의 궤'는 어떤 관련성이 있는 걸까?

도대체 그들의 죽음은 누가, 어떤 이유로 일으킨 걸까?

사이카와와 모에는 이 기묘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

불가사의한 사건이 발생했다.

호리병 구멍보다 큰 열쇠가 호리병 속에 들어 있고, 그 열쇠로만 열 수 있는 상자가 있다.

그런데 이 가보들은 집안 어른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열쇠를 호리병 속에서 꺼내는 방법도, 2대에 걸쳐 당주들이 기묘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이유도 알 수가 없다.

 

어쩌면 이번 소설의 소재는 현대적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옛 것'의 느낌이라서, 호리병과 상자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깜짝 놀랐다.

이미 거기에서 어쩌면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번 이야기는 예전에 일드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정확한 트릭을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유스케의 목격담이 사건 해결에 중요한 key라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문제는 key는 key인데, 의미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는 것...^^

 

이번 해결편 역시 '이공계 미스터리'답게 트릭에는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의 매력은 과학적 접근 외에도 '고유의 감성' 또는 '일본성'이 플러스 되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사이카와처럼 나도 그 '일본성' 자체는 이해가 전혀 가지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심리, 혹은 심정, 혹은 마음이랄까, 그들이 생각하고 이루고자 한 바를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과학,이공계, 이런 한쪽으로만 나아가는 접근이 아니라 좋았다는 정도로 해두자.^^

 

+

소설은 흥미진진하고 즐겁게 읽었는데, 이상하게 이번 이야기에서 모에의 행동과 태도들이 눈에 거슬려서 힘들었다.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머리도 좋고, 사건 해결에 큰 공헌을 하는 것도 잘 알겠지만, 조금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머리 좋고 얼굴은 예쁘지만 너무 제멋대로인 부잣집 아가씨 역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먼저 읽은 뒷 이야기들에서는 이런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뒤로 가면 아예 대놓고 수사 협조를 요청하기 때문이겠지만...

여튼, 모에가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간절히 드는 이야기였다.

하하하.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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