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 떠날 때가 되지 않으셨어요?

 

애거서 크리스티는 여행을 사랑했다고 한다.

여행을 많이 다녔고, 그 여행의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도 꽤 있다.

또 재미있는 점은, 애거서가 영국 여성 중에 최초의 서퍼였다는 사실이었다.

 

애거서가 살던 그 시대에는, 지배계급이 자식들을 해외로 보내 공부시키는 이른바 '그랜드 투어'가 성행했다고 한다.

애거서의 <패딩턴 발 5시 40분>, <끝없는 밤> 등의 작품에서 그랜드 투어의 흔적이 나타난다.

 


반정복은 제국주의 시대를 살면서도 자신들의 결백을 지켜내고 싶었던 유럽의 부르주아 주체들이 활용한 재현 전략이다.

 

식물학자, 박물학자, 광물학자 나아가 고고학자들은 객관적이고 사심 없이 학문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유럽의 팽창과 제국주의적 헤게모니의 열광적인 지지자이자 제국 기획의 충실한 보조자였다.

 

242쪽

 

저자는 영국인들의 제국주의적 성향 역시 애거서의 소설에 많이 나타나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애거서의 소설에서 드러난 '반정복'적 모습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 그저 재미있게 읽었던 애거서의 소설들이 이제는 낭만적이 아니라 조금씩 거부감이 들고 불편한 감정이 생긴다고 한다.

 

+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은지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번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를 읽으면서 그녀의 소설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번 그녀의 소설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분명히 예전과는 다른 감상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지나쳐 버린 소설 속 인물들의 대화나 사회 모습들도 관심있게 다가올 것이고, 지나친 편견에는 눈살도 찌푸리겠지만 그만큼 여러가지 생각하는 바도 생길 것이다.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와 그녀의 작품들에 대해 흥미있고 즐거운 수다를 떤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물론 나는 대부분 듣고만 있는 쪽이었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