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혹의 죽음과 용도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6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굳이 해명하지 않아도 모든 것은 물리적인 현상이야.

틀린 것은 관찰하는 사람들의 인식.

따라서 사람만 보지 않았더라면 이상한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모든 것은 자연현상이다.

_ 181쪽

 

모에는 얼마전 친구 도모에와 오랜만에 만나 예술문화센터에 아리사토 다케루, 아리사토 나가루의 마술쇼를 보러 갔고, 마술쇼 홍보 전단에서 '미라클 이스케이프'라는 대형 마술쇼가 근처 공원에서 진행된다는 내용을 알게 되어 사이카와와 그 쇼를 보러 가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이 곳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한다.

공원에서는 아리사토 쇼겐의 '상자 탈출 마술쇼'가 진행되었고, 상자 탈출 마술 후 상자가 열렸을 때 아리사토 쇼겐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내 쓰러진다.

가까이에서 확인하자 그의 가슴에는 단검이 꽂힌 상태였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 사망한다.

​마술쇼가 진행되는 동안 아리사토 쇼겐의 주변에 다가간 사람은 없었고, 도구들에도 단서가 될 만한 트릭들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무런 트릭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기에 누군가는 그가 자살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다음 달에 또다른 탈출 쇼가 예정되어 있었던 사실 때문에 그 추측을 부정하는 이도 있었다.

 

​그리고 아리사토 쇼겐의 발인식에서 또다시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한다.

아리사토 쇼겐의 발인식이 끝나고 그의 시신이 담긴 관이 운구차에 실려 이동하고 있던 순간, 관 속에서 쇼겐의 목소리가 들렸고 이에 놀란 사람들은 관 뚜껑을 열었다.

목소리의 정체는 테이프 리코더였다.

그.런.데.

관 속에 있어야 할 아리사토 쇼겐의 유해가 사라졌다.

경찰은 즉시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건물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미스터리한 죽음과 유해 소실까지,

아리사토 쇼겐의 이름은 위대한 마술사로 신격화되었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를 죽인 범인은 누구이고, 그의 유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마술사 아리사토 쇼겐과 관련한 미스터리한 사건,

여전히 중요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사건은 지지부진한 상태지만, 모에와 사이카와는 자신만의 가설을 세워 나간다.

 

 

 

 

이건 누군가가 우리를, 아니 누군가를 환혹시키려고 했던 결과야.

우리는 우연히 그것을 계산된 방향에서 봐버렸어.

분명히, 의도적으로 꾸몄다는 의미에서는 매직하고는 종류가 같은 일루전이겠군.

수법은 불명확하지만 뭔가 트릭이 있었을 거다.

만약에 다른 측면에서 봤다면 환혹되지 않았을지도 몰라.

계산했다는 건 다시 말해...

그래, 환혹시켜야만 했던 무슨 이유가 있었던 거다.

이 점은 비교적 재밌는 명제라고 할 수 있겠군.

221쪽

 

 

-

'마술'이라는 것은 온갖 트릭의 집합체라고 생각한다.

마술사들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어떤 장치와 물체로 신기하고 깜짝 놀랄만한 마술을 선보이지만, 그것은 여러가지 것들이 합쳐져 우리의 눈을 현혹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마술이 덜 신기하다거나 마술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놀라운 건 놀라운 것이라 인정하더라도 진짜 '마술'은 아니라는 걸 안다라는 의미이다.

 

어쩌면 이 사건도 '환혹'이라는 단어처럼,

단순명료한 트릭이 사용된 사건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고서 환혹되어 진실을 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

 

사이카와 혹은 모에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왜 이런 방식을 써야 했는지 등 살인의 부수적인 여러 상황들을 살피며 트릭을 간파해내려 노력한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진실이 밝혀진 후, 아름답고 찬란한 진짜 마술쇼가 펼쳐졌다.

 

-

 

애당초 말이야.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떡하니 보는 앞에서

살인을 저질러야만 했을까? (_ 112쪽)

 

이번 소설은 홀수장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여름의 레플리카>를 먼저 읽고 이 소설을 읽으니, 홀짝 장이 서로 어우러져(?) 뭔가 내용이 더 풍성해진 느낌이 들었다.

 

이번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S & M 시리즈를 읽는다고 나의 과학적 지식이 늘지는 않겠지만, 보통의 시선이 아닌 객관적이고 조금은 다른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또 왠만한 것들은 과학적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도...

 

또다시 소설 속에서 기이하고 특이하고 어려워 보이는 사건들이 발생하겠지만, S와 M의 활약을 계속 기대해 본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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