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레플리카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7
모리 히로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도쿄의 T대학교 대학원생인 미노사와 도모에는 여름방학을 맞이해 2년 만에 고향 자택을 방문했지만, 부모님과 언니는 늦은 시간임에도 외출중이었다.

다음날 아침에도 부모님과 언니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아 의아해하던 도모에는, 느닷없이 집에 침입한 가면을 쓴 유괴범에게 붙잡힌다.

부모님과 언니 역시 유괴범 일당에게 납치된 상황이었고, 도모에는 가족들이 납치된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데 가족들이 납치되어 있던 별장에 도착한 후 자신을 데려온 유괴범은 도망가 버리고, 부모님을 감시하던 두 명의 유괴범은 살해된 채 발견된다.

 

다행히 부모님과 언니 사나에, 그리고 도모에는 무사히 위기를 넘겼지만, 집에 혼자 남겨져 있던 오빠 모토키가 사라진다.

사실 모토키는 태어났을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고, 도모에와 있었던 과거의 일 때문에 저택 3층 방에 갇혀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모토키가 사라진 것이다.

 

가족이 유괴된 사건과 모토키가 사라진 것은 관련이 있는 걸까?

모토키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현상을 객관적으로 봤다는 이야기일 뿐이야.

그러니 그게 올바르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

난 그걸 확인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비로소 보이는 이치가 있는 법이야.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불안정한 상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겠지.

다시 말해 언젠가 누군가가 반드시 알아차린다는 소리야.

지금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건 모두가 직접적인 당사자이기 때문이지.

_ 399쪽

 

 

 

사실 사건은 조금 평이해 보였다.

납치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 모토키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납치범들이 왜 살해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살해되었는가...

의문점들은 많지만, 더 이상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고 다들 일상의 평온을 찾아가는 듯 해 보여 재미나 흥미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단지 미노사와 집안 사람들은 모토키에 관해 숨기는 무언가가 있는 듯 했고, 도모에 역시 과거의 사건 때문인지 불안정해 보였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진 진실은 솔직히 놀라웠다.

처음에 읽었던 <모든 것이 F가 된다>에서 보여준 그야말로 이공계 트릭만큼의 임팩트는 아니었지만, "아, 이런 거였구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괜시리 마음이 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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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이카와&모에 시리즈' 두번째 책을 읽고 있는 것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편에 등장한 '니시하타 경부'를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 사소한 것에도 의문을 품고 의심을 가지는 니시하타 경부가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보통의 다른 형사들은 그냥 넘어가는 것도 니시하타 경부는 의문을 품고 파헤쳤고, 모에와의 만남에서도 둘 사이에 교감이 흐른다.

지켜보는 평범한 형사들은 의아할 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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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설 <여름의 레플리카>는 독특하다.

소설에 홀수 장이 없이, 짝수 장만 존재한다.

 

참고로 친절한 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다른 사건들로 인해 혼란에 빠질까봐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 읽기 전인 <환혹의 죽음과 용도>와 같은 시기에 벌이진 사건을 다루었다고 하는데, <환혹의 죽음과 용도>에서는 홀수장만 나온다.

 

그래서 다음으로 읽을 책은, '환혹'으로 정했다.

모에의 입으로 여러 번 나오지만,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던 사건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대감과 궁금함이 생겨난다.

 

 

 

* 리딩투데이로부터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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