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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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집으로 쳐들어온 군인이 엄마를 총으로 쏴서 죽였다.

장롱 속에 숨어 있던 지아가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혼자 있다고 이야기한 엄마를 군인이 빨갱이라며 폭행하고 총으로 쐈다.

그때부터 지아에게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고, 고등학생 때 결국 또다른 인격이 외부에 나타난다.

그녀를 혜수라 부르기로 한 아버지와 재필 삼촌.

 

지아의 또다른 인격인 혜수는 지아를 편히 살게 두지 않았다.

혜수의 인격이 타인을 공격하는 등 나쁜 짓을 저지르고 숨어 버리면, 지아의 인격은 그것을 수습하기 바빴다.

그리고 스물 다섯의 지아는 혜수로 인해 믿고 의지했던 사람의 민낯을 알게 되고 괴로워한다.

 

1999년의 마지막날, 지아는 혜수의 인격이 공격한 사람의 남편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던 중에 혜수를 불러내기 위해 손목이 너덜해질 정도로 자해를 한다.

그렇게 혜수가 나타났고 지아는 기억을 잃었다.

그 후 눈을 뜬 지아, 그런데 그녀의 앞엔 전혀 모르는 낯선 여자의 시신이 반쯤 묻힌 채 있다.

도대체 혜수는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지아가 기억을 잃은 동안 19년이 흘렀다고 한다.

 

그렇게 지아는 19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 지아의 집으로 미친 여자가 찾아와 지아를 혜수라고 부르며 공격한다.

그리고 묵진 지역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고, 지아는 자신이 묻은 시체가 드러날 것이 두려워 묵진으로 가서 시체를 해결하고 혜수가 19년 간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확인하기로 한다.

 

혜수의 시간은 끝났다.

그 겁쟁이는 감당 못 할 일을 저질러놓고 숨어버린 것이다.

바늘이 꽂힌 손은 수갑을 채운 죄수처럼 무기력했다.

그건 혜수가 등장해 위기를 해결하거나 살인에 책임을 지는 일이 없을 거란 뜻이기도 했다.

이제는 지아의 차례였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 150쪽 -

 

+ 19년 만에 눈을 떴는데, 눈 앞에 시신이 있다면... 정말 놀라고 팔짝 뛸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자신을 괴롭히는 데 재미가 든 혜수라지만 살인이라니...

그리고 19년이나 지났다니...

 

그렇게 혜수의 행적을 찾아나선 지아는 역시나 대단한 혜수의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혜수의 행적이 하나둘 밝혀질수록, 혜수가 끔찍한 일을 벌였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머릿속에 들어찬다.

 

이렇게 지아가 혜수의 행적을 쫓고 확인하는 과정 또한 혜수의 큰 그림 안에서 계획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자신의 다른 인격이 벌인 일이기에 지아 역시 그 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였다.

거기다 지아 곁을 따라붙는 사람들로 인해 긴장감은 점점 커지고, 지아 역시 위험한 일을 겪게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책을 읽게 된다.

 

+ 책의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 마침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과거와 현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혜수가 한 일들을 옳다라고, 정당하다라고, 너무 잘했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방의 뻔뻔스러움에는 치가 떨렸다.

 

또 혜수가 19년 동안 돌아오지 않은(지아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가 드러났을 때는 진짜 울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마지막에 지아가 혜수의 일을 모두 기억해 낸 과정은 조금 급하게 처리하지 않았나 싶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

다 읽고난 후 묵직하게 남는 이 여운까지, 모두 좋았다.

 

이제 작가의 전작인 <콘크리트>를 읽어봐야겠다.

그 소설 역시 묵직한 무언가를 줄 듯 해서 기대된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로부터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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