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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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권 환상 문학의 거장이라는 '레오 페루츠'의 소설을 처음 만났다.

'거장'이라는 명성답게 소설이 어렵지 않을까, 난해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고, 사실 초반에는 책을 선택한 것에 대해 조금씩 후회도 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점점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소설 속에 빠져들어갔고, 어느새 책은 막바지에 이르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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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퇴역 장교인 요수 남작의 수기로 시작된다.

그는 1909년 가을에 있었던 유명 궁정 배우 오이겐 비쇼프의 죽음을 비롯한 비극적인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1909년 9월 26일, 오이겐 비쇼프가 자신의 집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자살하기 전, 그는 자신의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화가이자 아카데미 학생이었던 한 남자가 어느날 갑자기 자살을 하고, 동기가 전혀 없어보인 그 자살을 유족들은 납득하지 못한다.

남자의 형은 동생이 자살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동생이 살던 집으로 들어가 동생과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기 시작한다.

그러던 형은 두달 정도가 지난 어느날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비쇼프가 자살할 원인이 전혀 없었기에 비쇼프의 유족들 역시 그 죽음을 납득하지 못하고, 비쇼프의 아내인 디나와 과거 연인 사이였던 요슈 남작을 범인으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함께 있었던 엔지니어 졸그루프는 요슈 남작이 범인이 아니라고 말하며, 비쇼프가 죽기 전 말한 기이한 자살 사건들과 그의 죽음을 연관지어 죽음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졸그루프는, 그리고 요슈 남작은 기이한 연쇄 자살 사건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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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밝혔듯이, 초반에는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수기를 쓴 요슈 남작의 서술이 어딘지 미묘하게 어긋나 있는 듯 했고, 오락가락 뭔가 정신도 산만해 보였고, 여튼 이상했다.

사실 요슈 남작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비밀에 대한 추적이 가속도가 붙고, 그 추적 과정에서 또 기이한 죽음(직전의 상황이었지만)을 맞닥뜨리게 되자, 점점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졌다.

그래서 도대체 범인이 누구냐고? 라는 질문이 자꾸 입 안에서 맴돌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범인이 밝혀지고, 이제 다 끝났구나 싶었을 때......

또다른 반전이 펼쳐진다.

 

 

그렇다.

이 소설 <심판의 날의 거장>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요슈 남작의 수기가 끝난 후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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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소설을 다 읽고 역자 해설까지 읽었지만, '환상 문학'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와닿지는 않는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있다는 것까지는 이해를 했지만, 그 이상은 지금은 무리다.^^

하지만 환상 문학이라는 개념을 우선 제쳐 두더라도, 소설 속에 미스터리와 추리, 스릴러가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인 레오 페루츠는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로 제작되고, 다른 나라에도 번역되어 소개될 만큼 당대 독자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언젠가는 도전해 보고 싶다.

 

(234쪽)

우리가 타인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우리 각자는 나름의 최후의 심판을 안에 지니고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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