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에 젖다 케이스릴러
이수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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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7)

무억도의 밤, 암흑, 비린내.

새까만 바다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난 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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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명을 하고 과거의 모든 인연을 정리하고 '정태희'로 살아가고 있던 '정영선'.

어느날 그녀에게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이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향수'가 도착한다.

그리고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과거 무억도의 친구였던 수림을 만나게 된다.

인사만 나눈 채 그 자리를 피했지만, 수림은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선물을 보내줘서 고맙다며 디퓨저 사진을 보내왔지만, 태희는 그런 선물을 보낸 적이 없었다.

선물을 보낸 사람 '이니셜 K'는 누구일까?​

 

태희는 16년 전, 무억도를 떠나면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정리했다.

그것이 남편 준영의 요구사항이었고, 태희는 그걸 받아들임으로써 지금의 풍족하고 우아한 생활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무억도의 친구들이 나타나 그녀의 과거를 가지고 그녀를 협박하고 옭아맨다.

그녀에게는 숨기고 싶은 과거였고, 그것이 드러나면 현재 가진 것이 많은만큼 추락하는 것도 빠를 것이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현재를 지키기 위해 과거의 친구들과 싸워야 한다.

 

한때는 가장 친한 친구들이었는데, 과거를 가지고 협박을 하고 돈을 뜯어내려 하다니, 참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에 무억도의 친구들 수림, 지혜, 명주, 은영은 태희의 주변에서 그녀를 협박한다.

 

하지만 점점 읽을수록 협박을 시작한 무억도 친구들 뿐만 아니라, 태희도 그저 선한 피해자로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태희(영선)가 더 영악하고 못된 인상을 주었다고 할까?

 

과거 사고에서도 태희는 실제 안 좋은 일이 있으리라는 것을 예상했으면서도 세경을 친구들에게 보내 위험에 빠뜨렸고, 협박을 당한 후에도 수림 등의 마음 속을 파고들면서 다른 친구들과 이간질을 하고 그녀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태희 뿐만 아니라 무억도 친구들까지도 위협하는 'K'는 점점 이들의 목을 죄여온다.

악의가 분명히 깃든 K의 향수와 디퓨저, 그러나 아틀리에로 찾아가도 K를 알 수 있는 단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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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분명 재미있었다.

태희를 비롯한 무억도 친구들을 위협하는 K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과 긴장감으로 책은 순식간에 읽혔다.

 

그래서일까, 마지막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무언가 통쾌함이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더 아쉽게 느껴지는 듯 하다.

너무도 결말이 열려 있어서, 다음 이야기가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

아니, 다음 이야기가 꼭 있었으면 한다.

통쾌한 한 방이 필요하다.

나만의 생각이려나?

 

 

※ 출판사를 통해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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