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 보다, 느끼다, 채우다
고유라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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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림 보는 것은 좋아한다.

유명한 미술 작품을 볼 때도 그저 단편적인 감상에 머무를 뿐이지만, 보는 것 자체가 좋아 예전에는 전시회도 자주 갔던 것 같다.

 

책 제목에서부터 관심을 끌었던 《그림과 수다와 속삭임》, 어쩌면 책 제목을 이리 찰떡같이 어울리게 지었을까?

그림을 보고 거기에 대해 수다를 떨고 때로는 속삭인다.

 

저자가 선택한 많은 그림들이 소개된다. 그리고 그 그림 옆에는 저자의 설명과 감상이 덧붙여져 있다.

마치 미술관에 가서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하나하나 그림을 감상하는 것처럼, 그래서 때로는 그림을 천천히 오랫동안 바라보며 내 마음이 말하는 소리도 들어봤다.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아는 그림도 많았지만 모르는 그림들이 많아서 흥미로웠다.

이름은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화가인데도 잘 몰랐던 작품들도 있었고, 잘 모르지만 마음에 확 들어오는 작품들도 있었다.

 

 

사실 나는 '밀레' 하면 '만종'이나 '이삭 줍는 사람들' 정도의 그림이 떠올랐는데, 이번 책에서 '봄'이란 그림을 처음 봤다.

뭐랄까, 반짝반짝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봄이라서 계속 쳐다보고 쳐다봤다.

'폭풍의 어둠 속에서 무지개빛 햇살을 받으며 섬광처럼 살아나는 나무와 풀과 대지의 생명!(124쪽)'이라는 저자의 문장처럼, 봄 햇살을 받으며 살아나는 나무와 풀 등의 자연은 빛나고 아름다워 환상적이었다.

 

 

 

'존 싱어 사전트'의 작품은 다른 미술 관련 서적에서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그림 속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봤었다.

'지상에 잠시 내려앉은 천사 같은 소녀들(135쪽)'이라는 저자의 표현처럼 아이들의 모습은 한없이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다.

 

책은 온전히 그림, 그리고 그림에 대한 저자의 수다와 속삭임으로만 채워져 있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통 미술 관련 책을 보면 각 작품이 그려진 연도까지 표시가 되는데 이 책은 연도가 없었다는 것?

아무래도 같은 화가의 같은 제목이라면 연도가 표시되고 조금 더 설명이 있었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몇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미술 작품에 대한 하나하나의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 있어 읽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진짜로 그림에 대해서 함께 수다를 떠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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