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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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세상 에 대한

통쾌한 복수가 시작됐다!"

 

 

역사학자 최주호에게 25년 만에 고등학교 동창인 허동식이 찾아온다.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해도 바로는 기억이 나지 않아 한참을 생각하고서야 겨우 기억해 냈고, 그렇게 갑자기 찾아온 허동식은 그에게 칼럼을 잘 보고 있다며 생존해 있는 유일한 친일파 노창룡에 대한 자료를 부탁한다.

 

허동식은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에 최주호를 포섭하려 한다.

그 집단은 친일파 노창룡을 직접 처벌하고 집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몇 번이나 확인하고 확인한 노창룡 처단 계획은 차질없이 성공했고, 그들은 노창룡의 몸에 특별한 숫자를 남긴다.

그리고 그들은 다음 집행대상자를 정하고, 또다시 치밀하고 확실하고 의미가 있는 처단계획을 세운다.

특별한 단체명이나 표식은 없으나 집행관들이라 불리는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부패세력을 처단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었다.

 

한편, 경찰과 검찰은 이 살인사건을 조사하지만 잔혹한 살해방법과 남겨진 알 수 없는 숫자에 당황하기만 할 뿐이다.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 우경준 검사는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곧 또다시 살인이 발생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야...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

(141쪽)

 

뉴스를 보면 가끔 정말 정의란 게 있나 싶은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소설 속 내용들에 대해 말도 안된다며, 소설일 뿐이라며 고개를 내저을 수 없다는 것이 씁쓸할 뿐이다.

여전히 사회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그 막강한 힘으로 자신들의 죄는 아무것도 아닌 양 기름장어처럼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아무일도 없었다는 양 다시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들의 권력을 이어나간다.

 

소설처럼 그런 자들을 응징하는 '집행관들'이 있다면?

법으로도 처단하지 못한 악질들을 그에 걸맞는 죄목으로 걸맞게 처벌한다면... 소설 속의 국민들처럼 그들이 저지른 살인이 잔인하고 흉포하다 해도 응원하고 옹호하고 환호하지 않을까...

 

그래서일까.

소설 속 집행관들의 방식을 결코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통쾌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적어도 그들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임무를 수행하려 노력했으니까.

그러나 그들 사연에 얽힌 개인적인 감정이 약간씩 개입하고, 수사기관의 수사는 점점 그들을 압박해온다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

첫번째 희생자인 친일파 노창룡의 죽음에 대한 기사에 씌여진 문장이다.

비단 저 문장이 적용되는 건 친일파 노창룡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쫓고 그들만의 세력을 만들어 나라를 좀먹는 부패세력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

 

현실에 있을 법한 리얼한 사회를 반영한, 그래서 더 통쾌하고 더 씁쓸했던 <집행관들>.

권력이 있는 자든 없는 자든 국민이라면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법과 원칙에 입각한 죄에 걸맞는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는, 국민들이 사회의 부조리에 절망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된다면,

그래서 더이상 소설 속의 집행관들이 필요하지 않은 그런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언젠가는 꼭 그런 사회를 눈으로 볼 수 있기를,

그래서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며 웃으며 말할 수 있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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