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씨의 식탁 - 개정판 사계절 만화가 열전 15
홍연식 지음 / 사계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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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부부 마당 씨 가족은 2009년 겨울 파주에서도 더 외곽의 시골로 이사를 간다.

마당 씨 부부와 6개월 된 첫째 이완이는 이 곳에서 행복한 생활을 꿈꾼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마당 씨 부부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읍내도 먼 시골 생활이지만 그 안에서 계절마다 바뀌게 될 마당의 풍경을 생각하며 행복해 한다.

 

이 부부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마당 씨의 마음에는 곪아버린 하나의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부모님이었다.

 

부모님이 연세가 드실수록 몸 여기저기에 병이 생기는 건 어쩌면 어쩔 수 없을 일일 테지만, 마당 씨에게는 조금 부담스럽다. 경제적으로도 부담이지만, 자신이 지금껏 쌓아올린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가 무너질까 두려워한다.

 

1편인 <마당 씨의 식탁>에서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마당 씨가 어렸을 때 술에 취한 아버지의 핍박 속에서도 자신과 동생에게 늘 맛있는 밥을 해 주고 따뜻하게 안아 주었던 어머니.

마당 씨는 그런 어머니를 좋아했고, 사랑했다.

그럼에도 성인이 된 후에는 자신의 생활에 쫓겨 어머니의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그리고 마당 씨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아버지...

젊은 시절에도 가족들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일찌감치 몸이 망가졌으면서도 술을 끊지 못하고 지금도 매일 술을 마시며 지낸다.

 

 

 

 

마당 씨가 그려낸 이야기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마음이 아팠다.

부모님의 외래진료를 함께 다니며 자식의 의무를 다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냉정을 잃지 않는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마당 씨의 그런 마음과 행동이 이해가 가면서도 그래도 조금 너그러워지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마당 씨는 일상 생활 곳곳에서 어머니를 느낀다.

자신과 동생을 위해 늘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을 차려주던 어머니, 늘 자식 걱정에 마음 써 주시던 어머니, 내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늘 손을 흔들어 주신 어머니를 문득문득 떠올린다.

하지만 후회한들 어쩌랴... 이미 어머니는 그의 곁을 떠나신 것을...

 

마당 씨를 탓할 수는 없다. 그는 어린 시절 너무 큰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어쩌면 자신은 그리 살지 않겠다라고 마음 먹었을 수도 있으니.

그래도 조금은 어머니의 마음을 더 들여다봤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디에 말도 하지 못하고 마음 속으로 곪아버린 어머니의 상처를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그래서 조금 더 어머니에게 따뜻한 말들을 건넬 수 있었다면... 그랬다면 마당 씨의 후회는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마당 씨는 오늘도 정성스럽게 가족을 위한 식사를 차려낸다.

자신이 어머니에게서 받은대로, 자신의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밥을 차리는 마당 씨...

마당 씨에게 식탁은, 어머니의 사랑이자 가족에 대한 자신의 사랑일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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