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 한 사내가 72시간 동안 겪는 기묘한 함정 이야기
정명섭 지음 / 북오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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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잘나가던 배우였던 강형모, 한창 전성기를 누린 그였지만 현재는 여기저기 벌인 사업이 실패해 사기 지명수배범으로 전락하고 여전히 한탕을 노리며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그 금요일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돈 많은 애인 미진을 만나 돈을 융통하려던 그는, 미진에게서 갑자기 경주로 여행을 떠난다며 자신의 집에 있는 여행가방을 마두역 상가 지하로 옮겨 달라는 문자를 받는다.

일방적인 그녀의 부탁에 화가 났지만 형모는 그녀의 돈이 필요했기에 그녀의 말대로 여행가방을 상가 지하로 옮긴다.

그런데... 계속해서 전화연락을 받지 않는 미진의 전화가 여행가방에서 울리고, 가방 안에는 죽은 미진이 들어 있었다.

옮긴 가방 3개에는 미진, 미진의 딸과 아들의 시신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자신과 문자를 주고 받고, 미진의 아파트에서 여행가방을 들고 오는 것도 경비원 등에게 목격된 상황...

이대로라면 이 살인죄는 형모가 모두 뒤집어 쓸 것은 뻔하고 자신의 과거가 다시 소환되어 자신을 공격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는 마치 자신이 예전에 찍었던 영화에서처럼 이 누명을 벗기 위해 진범을 찾겠노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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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게 만나고 연락했던 애인이 갑자기 시신으로 등장했다면?

거기다 그 시신을 범죄현장에서 다른 곳으로 옮긴 것이 자신이라면?

아, 얼마나 혼란스러울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베테랑 형사나 탐정이 아닌 형모는, 약간은 대책없이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예전 영화에서 연기했던 형사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주말까지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겠다고 판단된 곳에 여행가방을 숨겨두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여러 상황을 생각해 보고 몸을 사리지 않는 형모. 그런 가운데에도 조금씩 실마리는 보이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누군가의 실체에 점점 다가간다.

진범을 찾는 과정에서 알게 되는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의문도 생긴다. 왜 그녀가 빈털털이인 나를?

주말까지 남은 시간은 72시간, 과연 형모는 진실을 알아내고 누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인가...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자신의 연기 노하우와 무대포 행동으로 진실에 다가가는 형모의 모습을 보며 "저러지 말지..."라고 걱정과 긴장을 느끼면서도 묘한 통쾌함과 시원함도 느꼈다.

빠른 전개와 위험 상황을 적절히 돌파하는 형모의 모습에서 다음 상황이 예측될 듯 하면서도 되지 않는... 도대체 미진을 죽인 사람은 누구지...?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X가 범인일 줄 알았더니 작가는 진짜 진실을 마지막 페이지에 숨겨 두었다.

독자가 주의할 점은, 끝까지 범인을 단정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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