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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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소녀 한나 캐스웰이 사라진다.

3년 후, 또 열네 살 소녀 사스키아가 실종되었고 1년 후 그녀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리고 그날 열네 살 소녀 에밀리가 또다시 사라진다.

일주일 후 기적적으로 탈출한 에밀리가 발견되지만 에밀리는 극심한 충격 때문인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상황 외에는 범인이나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한다.

경찰은 일련의 사건들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에밀리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인을 잡고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지만, 에밀리는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는 못한다.

한편 런던형사국 형사 케이트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집 문제로 스카보로에 와 있던 중에 에밀리 가족이 운영하던 펜션에 묵게 되고 에밀리가 실종된 상황을 보게 된다.

케이트는 그 뒤 잠시 런던으로 갔지만 다시 휴가를 내고 스카보로로 돌아오고, 현재 수사중인 에밀리 사건이 아닌 첫 사건 한나의 실종부터 조사해 보기로 한다.

첫 번째 피해자 한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두 번째 피해자 사스키아는 시신이 발견되었고, 세 번째 피해자 에밀리는 탈출에 성공해 집으로 돌아왔다.

수사가 진행되는 중에 가출했던 열네 살 소녀 맨디 역시 실종되고 만다.

책은 상당히 두꺼운 편이다.

그만큼 세 건의 실종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여러 이야기들이 얽혀 진행된다.

두꺼웠음에도 소설은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나는 일명 '고원의 살인마'의 피해자 세 명의 상황이 미묘하게 다르고 특히 세 번째 피해자가 돌아왔다는 것에 의문이 생겼다.

또 첫 번째 피해자의 실종 이후 3년 후 또다시 범행이 벌어졌다는 것에서도 의문이 생겼고, 이내 누군가를 의심하는 상황에 이른다.

그러나 나는 작가가 그려놓은 의도 그대로의 길을 간 것이었고, 범인은 뜻밖의 인물이었다.

거기다 용의선상에서 벗어난 인물들이 결국은 사건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는 사실들이 드러나며 어지러진 퍼즐이 한데 모아졌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최근 문제가 되는 아동학대나 가정 내 폭력, 방치 등에 대한 모습도 있어 더 눈길이 갔다. 부모의 손을 벗어나버린 자녀의 모습도 안타까웠고,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잠시 고민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 모든 이야기들의 바탕엔 '사랑'이 깔려 있었다.

어쩌면 이 사건과 수사의 시작은, 어딘가 잘못되고 어긋나 버린 그 '사랑' 때문에 모두 벌어진 일일지도 모르겠다.

넌 미치광이 짓을 한 거야.

어느 누구도 아이들을 납치해 사랑해달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어.

사람은 누군가를 억지로 사랑할 수는 없는 거야. (p.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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