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평점 :
인생은 감정의 경험이니까.
우리가 누구든 어디서 왔든, 뭔가를 어떤 수준으로 느끼게 되어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위안이 된다.
아무도 혼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p. 34)
제목이 따뜻한 한 편의 에세이를 만났다.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은 미국의 유명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기업가, 베스트셀러 작가인 '코너 프란타'가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들려주는 마치 일기와 다름없는 에세이다.
작가 자신도 자기 검열도 하지 않은, 차라리 공개된 일기장에 가깝다고 표현한 이 책에는, 이제 스물네 살의 청년이 적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내면의 이야기가 솔직담백하게 담겨 있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지 못해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자신이 게이임을 인정하고 고백한 후엔 솔직하고 뜨거운 사랑을 하고 또 이별을 겪는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지금의 자신이 짧은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힘든 일이 있겠지만 잘하고 있다고, 좋은 방향으로 흐를 거라고 말이다.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는 걸 부디 깨닫기를.
네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너의 독특함은 장차 네 위대함의 원천이 될 거야.
최악의 네가 아니라 더 나은 너를 만들어내지.
넌 특별하게 만들어졌고, 그게 널 고장 난 인간이나 쓸모 없고 내버려도 좋은 인간으로 만드는 건 아니라는 내 말을 꼭 믿어줘.
오히려 너를 너답게 만들지. 얼마나 멋져. 네 자신을 믿어봐.
(p. 44)
그는 번지점프나 암벽등반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무섭지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도울 수 없는 상황이나 모습으로 고통받는 것은 무섭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에는 두려운 것이 존재하기에 자신은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사실 스물네 살, 유명 크리에이터 등의 정보로 글이 한없이 가볍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건 내 착각이었다.
작가는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하여 오랫동안 고민하며 우울감까지 느꼈고, 그 후 동성애자라는 것을 커밍아웃을 했다. 그런만큼 많은 마음 고생을 했고, 또 많은 고민과 깊은 생각들을 해 왔기에 글이 가볍지 않았다.
오히려 애늙은이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본인이 직접 겪으며 고민해 온 흔적들이란 걸 생각하면 어느 한 문장도 가볍게 넘기기가 어려웠다.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온전히 이 책의 문장과 사진에만 빠져보자. 찬찬히 문장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감성적인 사진까지 마음에 담는다면, 조금은 위로를 받지 않을까.
이 순간의 경험은 현재에 존재하는 것이니까.
온전히 집중하는 이 순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