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와이프
에이미 로이드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여기 사랑에 엄청난 집착과 광기를 보이는 여자 '샘'이 있다.

남자친구 마크로 인해 보게 된 다큐멘터리에서 그녀는 '데니스 댄슨'이라는 사형수를 알게 되고 그 사건에 푹 빠진다.

어린 소녀를 죽인 죄로 복역 중인 데니스의 무죄를 주장하는 온라인 모임을 시작으로, 샘은 사건에 대해 알아가면 갈수록 데니스라는 남자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녀는 마크와 헤어진 후 데니스에게 편지를 보냈고, 데니스가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을 함으로써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 샘은 그가 있는 교도소로 면회를 갔고, 결국 그에게서 청혼을 받고 결혼에 이른다.

샘은 데니스의 무죄를 확신했다. 그가 결코 살인자일리 없으며, 진범이 있다고 믿었다.

얼마 후 진범이 나타났고 데니스는 석방되었다.

 

그렇게 샘은 자유를 얻게 된 데니스와의 달콤한 생활을 꿈꿨고 이뤄지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데니스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

 

어린 데니스를 학대했던 그의 아버지가 갑작스레 자살을 시도해서 생명이 위독해졌고, 뉴욕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던 데니스와 샘은 장례식과 집 정리를 위해 데니스의 고향 '레드 리버'로 돌아간다.

 

시신이 발견된 소녀 외에도 그 마을에는 실종된 소녀들이 여럿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진범이 나타난 사건 외의 실종 사건에 데니스가 연관되어 있다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그래서 그에게 진실을 밝히라며 항의를 하거나 차갑게 대하고 피한다.

 

데니스가 돌아온 후 마을에서는 조금씩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고, 샘은 이런 생활이 불안하다.

 

시각 따윈 없어. 이야기는 없어.

이곳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건 그냥 진실뿐이야.

외부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해. 왜냐하면 여기 없었으니까.

그 사람들은 그 당시의 데니스를 몰라.

당신들이 그 녀석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기 전, 맹수가 아니라 사냥감처럼 보이는 법을 배우기 전의 그 녀석을. (P. 112) 

 

이 소설은 사실 조금 불편했다.

살인자를 사랑해서 결혼까지 하는 여자 주인공이라니...

가끔 미드에서나, 혹은 우리나라에서도 살인자 혹은 범죄자를 옹호하는 인터넷 카페가 만들어져 팬클럽을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는 건 봤지만, 막상 소설 속 주인공으로 맞딱뜨리니 불편한 마음은 있었다.

 

주인공 샘은 데니스의 결백을 엄청나게 확신하며 그를 추종하고 맹신한다. 샘이 그저 그가 살인자여도 괜찮다, 가 아닌, 그가 결백하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긴 했기에 다행이긴 했다.

하지만 그나마 정상적이라고 믿고 싶었던 샘은, 애정결핍이 있는지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고 집착하고 혼자 이랬다저랬다 하는 이상하고 특이한 성격의 캐릭터였다.

 

아, 읽는동안 "이 여자, 이상해"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르겠다.

정서적으로 너무도 불안하고 사랑을 목말라하는 샘의 행동들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더 기괴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혼자 화를 내고 물건을 던지다가도, 다시 혼자 반성하고 사랑을 갈구하며 다가간다. 사랑에 빠져 상대방의 모든 것에 신경을 쓰고 자기만을 좋아해주길 바라는 그 마음은 알지만, 그 정도가 심하고 기이했달까.

솔직히 나는 데니스도 무서웠지만, 샘이 더 불안하고 무서웠다.

나쁜 일을 당할까봐 불안한 게 아니라, 얘가 꼭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아서 불안했다.   

 

샘이나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불편하면서도, '정말 데니스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 아닐까?'라든가, '샘이 결국 화를 자초하네. 걱정되네.'라든가, 끊임없이 이 생각 저 생각이 떠올라서 내내 긴장되고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물론 샘의 그런 편집증적인 집착, 자기비하, 의심, 망상은 심리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을 높여서 더 큰 재미를 주었다.

또한 의중을 헤아리기 어렵고 뭔가 비밀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데니스의 행동들 역시 궁금함과 긴장감을 높였다.

 

그래서였을까, 소설의 끝까지 이들에 대한 불안감과 긴장감을 잔뜩 안고 읽을 수 있었다. 불편하다고 느끼면서도,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페이지 넘기는 걸 멈출 수 없었다.

 

부디 앞으로는 샘이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서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신 바짝 차리고 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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