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의 위로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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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마다 모두 안 되는 그런 날들이 있지. 너도 그런 날이 있잖아." (P. 9)

다정하고 편안한 동화같은 이야기, <다람쥐의 위로>를 만났다.

표지를 자세히 보면, 따뜻한 차를 마시는 다람쥐 옆에는 조그만 개미가 있다. 그렇게 친구 사이인 다람쥐와 개미는 자주 함께 차를 마시거나, 좋아하는 꿀을 먹는다.

책 속에는, 다람쥐와 개미 말고도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코끼리, 고슴도치, 귀뚜라미, 거북이 등 많은 동물들이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는다.

짧은 이야기, 예쁜 삽화가 있어 단순히 어른을 위한 동화 정도로 생각했고, 가볍게 책을 넘겼다.

그러나 막상 내용은 그저 가볍게 흘려버릴 것들은 아니었다.

동물들은 각자의 고민으로 우울해한다. 그걸 듣는 다람쥐는 괜찮아 등의 위로를 건네지는 않는다. 다만 잘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준다. 다람쥐는 섣불리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나라면 어떨까, 라며 함께 생각해준다. 고민에 고민이 더해질 것 같지만, 다람쥐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동물들의 고민은 사르르 없어진다. 어쩌면 또 다른 고민으로 넘어갔을지도 모르고^^

뭔가 직접적인 위로의 말은 없지만, 이 친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너무도 짧은 이야기들에 허둥댔지만, 점차 이 철학적인 동물들의 존재와 특성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보다 더 철학적인 고민을 하는 이 동물 친구들이라니... 어쩌면 괜한 고민일 수도 있고 사소한 고민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고민을 가만히 잘 들어주는 다람쥐 덕분에 이들은 위로받고 다시 힘을 얻는다.

나도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무언가 고민거리가 있을 때, 그저 다람쥐처럼 가만히 바라봐주고 곁에 있어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굳어 있던 마음이 풀리듯, 속상한 일들도 사르르 녹아 내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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