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호실의 원고
카티 보니당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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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한 편의 소설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어요."

여기 우연히 읽게 된 소설로 인해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누군가의 추천 혹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이 소설을 읽은 후에 인생이 변한다. 소설이 그들에게 용기를, 위안을 주어 그들이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힘을 북돋아 주었기 때문이다.

안나 리즈는 보리바주 호텔 128호실의 협탁 서랍에서 소설 원고를 발견한다. 그녀는 원고 속 주소지로 이 원고와 편지를 보낸다.

편지를 받은 실베스트르는 이 원고를 33년 전인 1983년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분실했고, 그 원고가 2016년 프랑스의 피니스테르에 있는 한 호텔에서 발견되어 자신에게 돌아왔다는 사실을 안나 리즈에게 말해준다. 또 소설의 156쪽까지만 자신이 쓴 것이고, 그 뒤의 내용은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안나 리즈는 캐나다에서 잃어버린 원고가 프랑스의 한적한 해변 도시에서 발견된 경위와 소설의 뒷부분을 지은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고, 자신보다 앞서 원고를 읽은 사람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원고의 이야기를 완결 지은 사람은 '원고 주인'이 아니고 익명의 또 다른 누군가였어. 물론 그 누군가는 나보다 먼저 128호실에 머물렀던 손님이겠지.

서로 만난 적도 없는 두 사람의 재능이 만나서 일관성 있는 하나의 작품이 나올 확률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p. 27)

안나 리즈는 자신보다 먼저 호텔 128호실에 묵은 누군가가 이 원고를 가져다 놓았을 거라고 추측하고 친구 마기를 통해 사람들을 찾는다. 그리고 그렇게 역순으로 원고를 소지했던 사람들을 추적해 가면서 그들로부터 원고가 자신에게 준 긍정적인 변화들을 듣게 된다.

그들은 소설을 읽고 마치 기적처럼 변화할 용기를 냈고, 다른 이들도 자신처럼 그 아름다운 기회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소설은, 소설을 읽은 사람들에게만 아름다운 변화를 일으킨 것은 아니었다. 소설의 완결을 지은 '누군가'를 찾기 위해, 이 '128호실의 수수께기'를 풀기 위해 계속 추적을 이어나간 안나 리즈에게도, 그녀의 친구 마기에게도, 또 소설의 원래 주인인 실베스트르에게도 소설은 신비로운 힘을 발휘했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소설을 완성한 이의 정체는 놀라웠다.

소설 내내 편지로만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전혀 지루하거나 늘어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소설의 미스터리와 진실에 접근해 가며 변화해 가는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들을 응원하면서 내 마음도 위로받았다.

내게도 놀라운 변화와 의미를 준 소설이 있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재밌고 감동적인, 그리고 깊은 인상을 남긴 소설은 분명 있지만, 아직까진 내 삶을 바꾸고 놀라운 변화를 겪게 한 소설은 못 만나본 것 같다.

아직도 읽을 책이 많고도 많다는 이야기겠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공감할 수 있을 따뜻한 이야기였다.

한 편의 소설이 가져 온 따뜻한 용기와 위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128호실의 원고를 주목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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