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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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작가님의 글은 뭔가 강렬하다. 처음 작가님의 글을 접했던 책 <개들이 식사할 시간>도 그랬고, 이번 책 《살인자의 쇼핑몰》도 그랬다.


 

 슬퍼하면 안 돼. 검은 개는 그걸 원하니까.

 대신 조용히 준비해야지.

 놈이 가장 아끼는 걸 빼앗을 준비.


 - <살인자의 쇼핑몰>, 10쪽 -


 

 

책의 시작, 조금은 평범하지 않았던 삼촌에 대한 기억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학교 때부터 이미 성인처럼 컸던 삼촌, 덩치 뿐 아니라 이른 나이부터 탈모까지 시작되어 노안이었던 그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어느날 홀연히 사라졌고 정확히 20년 뒤에 돌아왔다. 지안이 태어나기 하루 전날에 말이다.

그리고 지안이 여덟 살때,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집에 남아있던 삼촌은 어떤 전화를 받고 나가서 한 달 만에 돌아와 아동일시보호소에 있던 지안을 찾아온다.

그 후 지안은 삼촌과 함께 살았왔다.

그리고 대학 진학 후 서울에서 홀로 지내던 지안에게 어느날 삼촌이 죽었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삼촌의 하나뿐인 유족인 지안은 장례를 치르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간다.

 

지안은 삼촌의 장례식을 치른 뒤 고향 친구 정민으로부터 삼촌의 휴대폰을 받는데, 그 휴대폰으로 입금 내역이 날아온다. 무명씨로부터 3백만 원이 입금되었고, 잔액은 7억 9천여만 원이라는 것.

삼촌이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 관련 입금 내역이라고 여긴 지안은, 컴퓨터 전공이자 삼촌의 쇼핑몰에서 알바를 했다는 정민의 도움으로 삼촌의 잡화상 'thehelp.com'의 관리자 페이지에 접속한다. 그런데 메시지창이 뜨고 상대방은 이상한 말을 한다.

"진만이가 죽었다니 말도 안 돼. 그럼 너도 오늘 안에 죽겠네?"

 

연평균 매출이 백만 원 미만인 쇼핑몰을 운영한 삼촌의 7억 원이 넘는 통장 잔액, 알 수 없는 채팅창의 말, 삼촌의 시신에 새겨진 문신 'Murthe' 등 의심스런 정황이 가득한 가운데, 삼촌의 쇼핑몰 사이트 'thehelp.com'는 'murthe-help.circle'라는 딥웹 사이트로 바뀐다.

그리고 그 딥웹 사이트에서 채팅을 한 무명씨의 정체가 밝혀진다. 또 무시무시한 살인자들이 이 쇼핑몰을 강탈하기 위해 오늘 밤 삼촌의 집인 이 곳으로 쳐들어 온다는 것도.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간다. 지안은 알지 못하는 삼촌의 지인들이라는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나타나고, 딥웹 '머더헬프닷컴'의 살인자들도 속속 집으로 온다. 잔인한 싸움이 벌어지고, 누가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기에 지안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지안은 그런 상황 속에서 어쩌면 무심히 넘겼던 삼촌과의 대화들을 떠올리고 자신의 편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작가의 말을 포함해서 약 171 페이지 정도인 이 책은, 읽는 내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일부러 길게 늘어뜨리는 일 없이 신속하고 재빠르게 상황들이 진행되었고, 반전 역시 너무 훌륭했다. 반전이 반전답게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달까.

 

또 재미있는 요소들이 너무 많은 소설이었다. 쇼핑몰의 정체, 아니 삼촌의 진짜 정체, 그리고 그 동안 지안에게 일어났던 특별한 일들의 비밀이 밝혀지는 중간중간도 흥미진진했고, 삼촌을 죽게 만든 범인과 그 뒤의 반전까지 모두가 반전이라 정말 책의 마지막장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뭔가 센데, 또 경쾌한 느낌의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킬러들이 죽고 죽이는 장면이 나오는데도, 이상하게 마지막엔 웃으면서 책을 덮게 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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