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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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아키라'는 겉으로는 유능하고 사람 좋아보이는 변호사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은 아무 감정없이 죽일 수 있는 사이코패스이다.

자신의 주변을 얼쩡거리던 누군가를 죽인 후 일주일 뒤, 그는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괴물 나무꾼 마스크를 쓴 괴한을 만난다. 괴물 마스크는 손도끼를 휘두르며 그를 죽이려 했지만, 때마침 등장한 이웃 사람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니노미야는 괴물 마스크가 던진 손도끼에 머리를 맞아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뇌 CT 영상을 보고 자신의 머리에 뇌칩이 심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과거 의료 목적으로 사람의 뇌에 심을 수 있었던 뇌칩은 윤리적 문제로 현재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다.

니노미야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괴물 마스크를 자신이 직접 처단하기로 마음 먹고 그를 찾기 시작한다.

한편, 사람을 죽이고 뇌를 꺼내가는 엽기적인 연쇄 살인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범인이 전리품으로 가져갔다고 보기에는 머리를 너무 함부로 다루었고, 그렇다고 뇌를 가져간 특별한 이유를 전혀 추측할 수도 없었다. 거기다 피해자들은 연령대가 비슷한 걸 제외하고는 성별, 직업 등도 현저히 달라 경찰에서는 사건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피해자들 모두 아동 복지 시설에 버려진 적이 있다는 점, 피해자들이 평범한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범죄 전력이 있거나 남을 괴롭히거나 혹은 감정이 잘 보이지 않을만큼 냉정했다는 점 등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로부터 이 연쇄살인사건이 26년 전 발생한 '시즈오카 연쇄 아동 유괴 살인사건, 통칭 토무마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니노미야가 퇴원한 후에도 그를 다시 공격한 괴물 마스크,

도끼를 든 괴물 마스크와 사이크패스 변호사의 대결은 어떤 결과를 맞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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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꺼내가는 엽기 살인 사건을 쫓는 경찰 '토시코 란코'와 자신을 공격한 괴물 마스크를 추격하는 '니노미야'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소설은 진행된다.

그런데 동일한 시간대의 사건 진행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미묘하게 란코의 시간과 니노미야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

즉 란코는 엽기 살인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니노미야는 자신이 공격받는 시점부터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동일한 시간대에 들어서고, 범인의 윤곽을 점점 잡아가면서 점점 긴장감이 더해진다.

책의 재미는 물론 '범인이 누구인가'에도 있지만, 뇌칩이 고장나면서 사람의 감정을 살짝 갖게 된 니노미야의 변화에도 있었다. 사람의 감정을 알게 되었지만, 사람 죽이는 것에 거리낌 없다는 것이 평범하지 않달까.

- p. 236

아무 걱정할 필요 없어. 사람의 마음을 손에 넣은 내가 괴물이었던 나보다 오히려 더 무적이야. 만약 방해하는 놈이 있다면 다 죽여버릴 거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이라기엔 뭔가 몇 프로 부족한 듯 싶긴 하지만, 너무 재미있게 읽은 것은 사실이었다.

두께가 적당하고 가독성이 좋아 순식간에 다 읽을 수 있었고, 범인의 정체와 결말은 약간 반전이었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사이코패스 변호사'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결국엔 누가 이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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