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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브레스트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3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평점 :

해리 홀레의 세번째 이야기를 만났다. 다행히(?) 이번에는 해리가 외국에 가지 않고 노르웨이에서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물론 원래 있던 강력반에서 정보국으로의 보직 변경 및 승진은 있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해리의 젊은 인생에도 장미빛 사랑의 감정이 찾아온다. 안타까운 동료의 죽음도 있었지만...
미국 대통령이 노르웨이를 방문하고, 해리는 파트너인 엘렌과 함께 경호 업무를 맡게 된다. 그러던 중 해리는 경호 장소에서 협의되지 않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 사람을 향해 총을 쏜다. 하지만 그는 미국의 비밀 경호원이었고, 관련 소문을 은폐하려는 양국의 비밀 협의 아래, 해리는 경위로 승진하면서 국가정보국으로 자리를 이동한다.
국가정보국에서의 해리의 업무는 각 지방 정보국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검토하여 상부로 넘길 자료들을 골라내는 것인데, 해리는 자료들 중에서 의심스러운 자료를 발견한다.
어느 시골에서 '매르클린 라이플'을 사용한 흔적인 탄약을 발견했다는 것. 이 총은 큰 동물을 사냥할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간단한 조작으로 최강의 살인 무기로 이용할 수 있어 판매금지가 된 상태였다. 해리는 이 총으로 누군가가 큰 암살을 계획하고 있다라는 직감을 한다.
한편, 어느 노인이 있다. 의사로부터 암 선고와 함께 남은 생이 반년도 남지 않았다는 걸 듣게 된다. 그는 '매르클린 라이플'을 구매하고, 자신을 알아본 옛 동료를 무참히 살해하는 등 무언가를 계획한다.
해리는 노인의 계획을 알아내고 막아낼 수 있을까?
노인은 어떤 이유로 이런 일들을 벌이려는 걸까?
이야기는 1999년 ~ 2000년의 현재 상황과 1942년 ~ 1944년의 과거 상황이 교차되면서 진행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에 점령된 노르웨이 청년들은 독일군의 편에서 적국인 소련을 상대로 싸운다.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땐 나도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세계사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노르웨이가 히틀러가 이끌던 독일군의 편에서 전쟁에 참여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현대 사회에서 국민들이 살기 좋다는 복지국가 중 하나인 노르웨이가 아무리 과거라도 유대인 학살과 말살에 앞장서고 전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놓은 독일군 편에서 싸웠다는 것이 의아했던 것이다. 검색을 해 보고서야 이런 역사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전작 <박쥐>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애버리진 정책에 대한 충격적 진실을, <바퀴벌레>에서는 여행자들의 도시이자 천사들의 도시로 많은 여행객이 모여드는 방콕에서의 성매매 등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이번 <레드브레스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동조했던 노르웨이의 숨겨진 과거 모습들이 등장한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한다. 전작에서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을 겪어야 했던 해리가, 그녀의 도움으로 겨우 정상적으로 생활 패턴을 찾게 되었기에, 그리고 해리가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처럼 그녀와 이야기하고 농담하는 모습들을 보았기에, 해리가 또다시 겪게 될 소중한 사람의 죽음 때문에 너무 힘들어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이번에는 해리의 곁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래서 한없는 슬픔과 자책의 구덩이로 빠지지는 않았다.
다음 이야기가 무척 기다려진다.
이번 책에서 결국 밝히지 못한 죽음의 진짜 범인과 진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해리의 따뜻한 봄날이 어떻게 지속될지 혹은 또 어떤 일들이 발생해 그를 다시 끝없는 슬픔 속으로 침전시킬지 모든 것이 너무 궁금하다.
- p. 591
난 그저 사실만 말할 뿐이오. 에벤은 자신의 글이 거짓이거나 최소한 진실의 왜곡이라는 걸 알고 있소.
둘이서 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지.
에벤은 자신의 책 덕분에 국민들이 단결하게 되었다면서 스스로를 변호하더군. 에벤이 유일하게 영웅적 행위로 미화하지 않은 것은 왕의 망명뿐이었소. 레지스탕스 요원 중 왕의 망명에 배신감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