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크라테스 우울 법의학 교실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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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을 통해 죽은 자의 목소리를 듣고,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는 카리스마 미쓰자키 교수님과 마코토, 캐시 조교수, 그리고 고테가와 형사는 이번에는 어떤 사건들을 해결하게 될까? 읽기 전부터 기대로 두근두근거렸다.

 

이번 책은, 인기 아이돌 가수인 사쿠라 아유미가 콘서트 도중 무대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사건으로 시작된다. 사고사로 결론 난 이 사건은, '커렉터'가 사이타마 현경 홈페이지에 올린 글로 인해 다시 부검 요청이 들어오고, 미쓰자키 교수를 비롯한 우라와 의대 부검의들은 아유미의 부검을 시작한다.

 

모든 죽음에 부검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나에게 잘된 일이다. 사이타마 현경은 앞으로 현에서 발생한 자연사, 사고사에 모종의 음모가 있는지 의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내 이름은 '커렉터 CORRECTOR', 즉 교정자다. (P. 13)

 

사법 해부 예산이 한정적(부족)이므로 검시관의 조금은 미심쩍은 부분이 있더라도 다른 증거에서 별다른 특이점이 없으면 부검을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경우가 많다. 감찰의 제도가 있는 도쿄가 전체 변사체의 20%도 부검하지 못하는 현실이니, 다른 지자체는 더 부검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검 현실에 대해 아는 건 경찰과 법의학자에 한해서이겠지만, 범인의 정체와 의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사고사로 결론난 사쿠라 아유미 사건, 이상고온 날씨에 열중증으로 사망한 3세 여아 사건, 신흥 종교 교주가 불탄 교회 안에서 사망한 사건, 노인이 길가에서 사망한 사건, 횡령 혐의를 받은 후 목을 메 자살한 여성의 사건, 고테가와의 동기인 여성 경찰관의 느닷없는 자살 사건 등 이번 책에서도 어쩌면 눈에 보이는 부분만으로 종결될 수 있었던 사건들이 부검을 통해 새로운 진실을 알려준다.    

 

부검을 통해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에, 범인을 잡고야 말겠다는 고테가와의 집념어린 조사로 사건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고, 놓칠 뻔한 진짜 범인도 찾게 된다.

그리고 맨 나중에 밝혀지는 '커렉터'의 실체와 커렉터를 만들어 낸 이유는 추악하고 끔찍했다.

'커렉터'로 인해 묻힐 뻔한 일들을 새로이 밝혀 냈지만, 자칫하단 '커렉터'가 원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기에 훌륭하게 마무리된 것이 너무도 다행이었다.

어쩌면 그것은 고테가와와 와타세 경부, 그리고 미쓰자키 교수까지,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범인을 잡아 죽은 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라는 그들의 사명과 의지, 집념이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닐까...

 

당장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하지만, 아쉽게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듯 하다.

올해 일본에서 <히포크라테스 시련>이 출간 예정이라 하니, 우리는 내년쯤에야 미쓰자키 교수님과 마코토, 고테가와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여전히 신념의 큰 목소리를 짱짱하게 내뱉으실 미쓰자키 교수님, 뭔가 관계의 오묘한 변화가 있을 법한 마코토와 고테가와의 모습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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