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주영아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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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아침, 웨스트버지니아주 아로요 마을에서 교사 앤드루 반이 마을의 도로 교차로 T자 표지판에 목이 잘린 채 못 박힌 모습으로 발견된다. 피해자는 T자 모양 교차로에서 T자 모양 도로 표지판에 T자 모양의 시신으로 발견되었고, 그의 집 현관문에 T자가 휘갈겨 써 있었다.

이 사건에 흥미를 느낀 엘러리는 아로요 마을로 가서 사건을 살펴보고 재판도 방청하지만, 다리를 저는 '크로사츠'라는 인물에 대한 의심만 가질 뿐 별다른 근거를 찾지 못한 상태로 사건은 흐지부지된다.

 

6개월이 지난 후 엘러리는 대학시절 은사인 야들리 교수로부터 교수의 집 건너편 집에서 십자가에 못 막히듯 매달려 죽은 사건에 대해 전해 듣고 그 곳으로 향한다.

피해자는 백만장자인 토머스 브라드로 그가 매달린 채 발견된 굵은 기둥은 날개를 수평으로 펼친 독수리가 새겨져 있었고, 활짝 편 날개 때문에 기둥의 전체가 알파벳 T와 비슷했다. 토머스 브라드 역시 머리가 잘린 채 기둥에 묶여 있었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정자 바닥에는 T가 휘갈겨 쓰여 있었다.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던 엘러리는 앤드루 반 사건 당시 아로요 마을에 있었던 스스로를 '하라크트'라 칭하던 노인이 토머스 저택 근처의 오이스터 섬에 있다는 말을 듣고, 범행 형태나 시신의 상태 등을 근거로 앤드루 반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여긴다.

스티븐 메가라(토머스 브라드의 동업자)가 긴 항해에서 돌아왔고, 그는 앤드루 반과 토머스 브라드의 T자 모양의 기인한 죽음에 대하여 듣자, '벨라 크로사츠'가 사건의 범인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과 죽은 토머스 브라드, 앤드루 반은 형제로 형제의 성은 '트바르(Tvar)'이고, 크로사츠 집안과는 대대로 내려오는 적이라는 것. 집안 간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일삼았고 이십여 년 전 어린애였던 크로사츠와 그의 어머니를 제외한 일족 모두를 죽였다고 말한다. 그래서 크로사츠가 자신들을 상대로 복수를 펼치고 있다고 말이다.

 

- p. 318

인생이란 놈은 항상 부당한 속임수를 쓰는군요. 이십 년 전에 눈에 보이는 위험으로부터 도망을 쳤더니, 보이지 않던 위험이 이십 년 후에 그들을 따라잡았으니 말이죠.

 

자, 이제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았다. 그런데, 문제는 범인인 그 '크로사츠'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었다. 크로사츠의 외모를 아는 사람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크로사츠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로요 마을의 앤드루 반 사건 이후로 크로사츠의 행적이 없고, 반의 하인인 클링도 여전히 어디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 p. 200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크로사츠가 도대체 누구냐는 거죠.

크로사츠는 누군가?

'지금의' 크로사츠는 누군가?

어쩌면 우리 중의 누구일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던 중 경찰들의 보호로 안전하다고 여겼던 스티븐 메가라 역시 살해된 채 발견된다. 그 전의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배 갑판에서 목이 잘린 채 T자 모양으로 말이다.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왜 이런 잔인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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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도 등장인물이 참 많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잔인한 사건이라 의심스러운 많은 사람에 대한 추적과 조사도 있다. 등장 인물들이 다들 자기들만의 비밀이 있어 솔직하게 진술하지도 않는다.

또, '크로사츠'란 인물이 워낙 베일에 쌓였고 도무지 나타나지도 않아서 엘러리 역시 사건 해결에 계속 난항을 겪는다. 실마리가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아 힘들어 한다.

 

- p. 401

너무나 어처구니없다는 느낌만 빼면 마치 아무런 생각도 없었던 것 같아요. 뭔가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 있잖습니까? 뭔가가 머릿속의 뒷골목으로 쫓아오라고 이끄는데, 언제나 희미하게 윤곽만 보일 뿐이란 말입니다. 지금의 제 상태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걸 잡을 수만 있다면..., 중요한 거예요. 그게 중요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이번 사건 해결은 영화로 치자면, 스펙터클한 블록버스터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건 자체도 뉴욕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났고, 엘러리가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도 자동차, 기차, 비행기를 타며 미국의 여러 도시를 넘나든다. 한마디로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는 뜻이다.

사건 해결 후 경비 처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엘러리는 이 사건을 책으로 쓰겠다라고 한다. 독자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게 하겠다는 것!!!

 

마지막에 밝혀진 범인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다. 역시 이번에도 맞추지 못했다. 정말,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맞추지 못해도 조금 흐믓하달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엘러리의 사건 해결(경비 충당)에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니 말이다.

푸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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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좋으면, 모든 게 다 좋다.

- 《로마인들의 지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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