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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에서 춤추다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는 눈물이 가득 어린 눈망울을 가진 슬픈 얼굴을 한 여자가 있다.
절벽 위에서 위태롭게 추는 춤이란, 과연 어떤 것이기에 여자는 이리도 슬퍼 보이는 걸까?
나스 고원의 어느 리조트에 1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풍신 블레이드' 피해자 모임의 일원들로, 조금 전에 '풍신 블레이드의 개발부장인 '후에키 마사야'를 죽였다. 그들의 목표는 '풍신 블레이드'의 부장인 '후에키 마사야', 사장인 '나카미치 다케시', 전무인 '니시야마 가즈노리' 3명이었고, 이 리조트에 몸을 숨긴 뒤 이틀 후인 5월 5일 나머지 2명을 처치하기로 계획한다.
- p. 23
살인이 범죄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체포돼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은 전적으로 풍신 블레이드에 있고, 우리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다.외부인인 요시자키와 아카네를 제외한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체포되는 상황은 부조리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범죄자를 어떤 식으로 지칭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 우리는 확신범이다.
'풍신 블레이드'에서 가정용 고효율 풍력 발전기인 "풍신 WP1" 개발하고 그것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위 풍신 WP1에서 나오는 저주파 소음으로 인해 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났다.
'다카하라 에마'는 후각을 잃어 조향사로서의 꿈과 직업을 잃었고, '에스미 다카히토'는 저주파 소음으로 편두통을 앓던 아들이 자살했다. '스와 사쓰키'는 유산을 했을 뿐 아니라 남편이 유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려 큰 상처를 받았다. '아마모리 유타'는 저주파 소음으로 심한 편두통을 앓던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했고, '하나다 지사토'는 풍신 블레이드에서 일하던 동생이 야근으로 병을 얻어 자살했고, '기쿠노 도키오'는 풍신 WP1의 개발비도 받지 못하고 성과도 빼앗긴 아버지의 회사가 도산했다. '오쿠모토 히토미'는 남편이 풍산 블레이드를 맡은 영업사원이었는데 우울증을 얻어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치하시 소타'는 풍신 블레이드의 직원이었으나 기계의 결함을 주장하다 좌천되고 이직했다. 그리고 '요시자키 슈헤이'와 '후쿠오 아카네'는 직접 피해자는 아닌 외부인인 과격한 환경보호단체 사람으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함께 이 일에 참여하고 있었다.
'후에키 마사야'를 죽인 후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기로 한 사람들은, 잠든 '이치하시 소타'를 식당에 둔 채 각자의 방으로 간다. 그리고 6시 22분경 식당에 온 사람들은 이치하시가 목 뒤을 얼음송곳으로 찔려 사망한 것을 발견한다.
- p. 116
범인은 동료인 이치하시 씨를 왜 죽였나. 그것도 이런 타이밍에. 그게 범인을 찾는 단서가 되지 않을까요?
사망한 이치하시를 시작으로, 다음날 아침에는 요시자키 슈헤이, 기쿠노 도키오가 목 뒤를 나이프로 찔려 사망하는 등 함께 복수를 다짐한 동료들이 하나둘 살해되어 발견된다.
도대체 동료를 살해하는 사람은 누구이고,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이 묵고 있는 리조트는 외부에서 사원증을 겸한 ID카드가 없으면 리조트 현관문을 열 수가 없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확인했을 때 현관문은 확실히 잠겨 있었다. 사람들을 살해한 사람은 리조트 안에 있는 이들 중에 있다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그 누구도 믿지 못하고 서로를 의심한다. 의심하는 상황 속에서도 계속 죽는 이들이 생기고, 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추리를 거듭하며 범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사람들 사이에서 범인을 찾기 위한 미묘한 긴장감이 흘러넘쳐 흥미진진했다. 같은 목적과 동기를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그 안에서 각자의 개인적인 이유로 적과 아군이 뒤바뀌는 상황이 묘하면서도 공감이 갔다. 물론 범인의 범행동기('풍신 블레이드' 3인방에 대한 살해 계획이 아닌, 리조트 내의 살인 사건에 대한 범행동기)가 100% 공감되진 않았지만... 하긴 '복수'라는 건 어떤 개인적인 감정이 더 싶이 포함된 것이라 그들의 마음을 전부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p. 355
복수라는 건 정말 위험한 것 같아. 자기가 생각할 때는 이미 준비가 다 되어 있는 것 같아도 옆에서 보면 엄청나게 위태롭지.
마치 절벽 위에서 춤추는 것처럼 말이야. 한 발짝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마는데도 우리는 모두 복수라는 춤을 멈추려고 하지 않았어. 그러는 동안 하나둘 절벽 아래로 떨어져 버렸고.
하지만 말이지. 난 이 춤을 멈추지 않을 거야.
누가 범인인지 모르기에,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하면서도 이들은 복수를 멈출 수가 없다.
잘못 발을 디디면 절벽 위에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이들은 그 춤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 마음을, 반성하지 않는 적을 가만히 둘 수가 없으니 말이다.
이들은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결국 그들은 원래 계획했던 복수를 완수할 수 있을까?
결과는 책으로 확인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