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 빛과 색으로 완성한 회화의 혁명 클래식 클라우드 14
허나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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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클래식 클라우드에서 《모네》를 만났다.

'모네'는 나처럼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조차도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한 화가이다. 작품명은 모르지만 분명 책을 통해 본 그의 그림들도 여러 차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한 적이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모네의 작품들은 밝고, 환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지녔다.

그러나 저자는 사람들이 모네가 '빛'으로 이루어낸 작품들을 단순히 보기에 좋고 서정적인 작품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모네의 작품은 당시 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모네가 처음 빛을 담은 그림을 발표했을 때 그 그림은 아름답지 않고 심지어는 그림이 아닌 것으로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모네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우직하게 고집했고, 말년에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는 화가가 되었다.

저자는 빛을 추구했던 모네의 삶을 하루의 빛, 즉 하루의 시간에 대입('여명 - 일출 - 아침 햇살 - 정오 - 오후의 태양 - 노을')하여 이야기한다.

모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모네가 머물렀던 곳을 따라 여행하는 저자를 따라, 나도 모네의 생애를 하나하나 짚어보려고 한다.

- p. 14

기존의 질서를 깨고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 그것은 일종의 혁명이다. 모네는 '빛'으로 혁명을 이루어냈다.

 

 

저자는 모네의 발자취를 르아브르에서 시작한다. 모네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품 '인상, 해돋이'를 그린 곳이기도 하고, 모네가 어린 시절 스승 외젠 부댕을 만난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댕은 어린 모네의 재능을 알아보고 '야외'에서 직접 자연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을 가르쳤다.

그리고 모네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기 위해 파리로 간다. 파리의 아카데미에서 정형화되고 고전적인 방식으로 그림을 배우는 것이 맞지 않았던 모네는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용킨트, 피사로, 쿠르베, 르누아르, 바지유 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모네는 스물다섯 살 되던 해에 인생을 함께할 사랑 '카미유'를 만나게 된다. 둘의 사랑은 모네 가족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그들은 오래도록 함께 했고 사랑했다.

그 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발발하자, 모네는 가족을 데리고 런던으로 간다. 그리고 런던에서 평행의 후원자 화상 '뒤랑뤼엘'과 만나게 된다.

모네와 같은 인상주의 작품들이 비판을 받던 상황이었지만 뒤랑뤼엘은 그들의 작품을 대량으로 구입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할만큼 도전정신과 선구안이 남달랐다고 할 수 있겠다.

전쟁이 끝난 후 파리로 돌아온 모네는 아르장퇴유로 이동한다. 그 곳에서 모네는 가족과의 행복한 한때를 그림으로 그렸고, 다행히 그의 작품들도 조금씩 팔리기 시작했다.

- p. 133

하루 중 정오는 긴장 혹은 설렘으로 시작한 오전을 무사히 보낸 것에 안도하며 이어지는 오후를 위한 에너지를 만드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정오는 언제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모네에게 정오는 인상주의자로서 확실한 방향성을 갖게 된 동시에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인생의 오전에 그가 화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살아갈 기반을 만들었다면, 인생의 오후를 앞둔 1870년대 말의 몇 년은 그의 인생에서 큰 전환이 이루어진 고비였다.

전환의 시작점에서 모네는 새로운 후원자 오슈데 부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알리스 오슈데는 후에 카미유가 사망한 후 모네와 부부가 되어 함께 살아간다.

모네의 말년은 지베르니였다. 모네가 지베르니에 만든 아름다운 물의 정원은, 모네가 혼신을 다해 그린 '수련'이 탄생한 곳이자 그 자체로도 하나의 작품이다. 자포니즘(일본문화)의 영향을 받아 일본식 정원을 만들고 일본식 다리를 세운 모네의 정원은 너무나 아름답고, 거울처럼 주변의 것들을 비추는 수면은 그 자체로 마치 모네의 그림과도 같았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술에 대한 식견이 좁기에, 유명한 화가들은 당연히 그 당시에도 크게 사랑을 받고 큰 관심을 받았으리라 생각했다. 고전적인 미술도 아름답지만, 고전을 벗어난 미술도 아름답기에 늘 사랑받고 살아왔으리라 단순히 생각했다.

현재 우리가 보는 이 아름다운 그림 속 '빛'을 지켜내기 위해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고군분투하고 대항하고, 그럼에도 인정받지 못해도 꾸준히 그 길을 걸어왔으리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다행히 모네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자신의 그림이 루브르미술관에 소장되는 것도 지켜 보았다. 꾸준히, 그리고 줄곧 추구하고 지켜온 '빛'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결국 그는 성공했고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언젠가 파리를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루브르미술관이나 오르세미술관도 좋지만 '오랑주리미술관'을 꼭 가보고 싶다. 모네의 '수련' 연작이 둥근 벽을 타고 쭈욱 둘러싸고 있는 그 전경을 꼭 보고 싶다.

물론 기회가 되어, 지베르니에서 직접 모네의 정원 속 수련을 본다면 더욱 좋겠지만...

- p. 250

그리고자 하는 대상이 꽃이든 사람이든, 설사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조각된 성당이라 하더라도 모네의 손에서는 그저 붓자국으로 표현될 뿐이다.

그는 여인의 아름다운 눈썹이나 성당의 성스러운 조각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보다는 햇빛이 자연과 사람을 비출 때 보이는 색에 집중했고 그것을 화폭에 담고자 했다. 그가 그리고자 한 것은 빛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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