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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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선동 광선슈퍼에는 자주 모이는 멤버가 있다.
30대 후반의 공미리, 큰 덩치의 추경자, 싱글맘 박소희, 광선슈퍼 주인이자 예순이 넘은 맏언니 전지현,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노지숙이 그 멤버이다.
여름을 앞둔 5월말의 그날도 여느 날처럼 노지숙이 남편인 미친개 박현민에게 엄청나게 얻어맞고 병원에 실려갔다.
폭력까진 아니지만 남편에게 늘 무시당하고 지내던 광선슈퍼 멤버들은 최근 동네에 출몰하고 있는 바바리맨이자 변태인 쥐방울을 잡고 현상금을 받아 지숙도 돕고 자신들도 쓰기로 서로 뜻을 모은다.

 

- p. 43
쥐방울인가 하는 그 인간, 우리가 잡자고. 그래서 그 현상금으로 지숙이도 돕고 우리도 나눠 쓰고. 어때?

 

최근 광선동에는 '쥐방울'로 불리는 변태가 극성을 부리고 있었다. 처음에 쥐방울은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고 도망치는 등 수법이 간단하고 전형적이었다. 그러나 점점 그 수법이 대담해져서 나중에는 대낮의 엘리베이터나 놀이터에도 출몰하기에 이르렀다. 거기다 피해자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거나 성추행도 서슴치 않았다.

 

- p. 54
그런 놈들은 사람을 가리지 않아. 아줌마라고 해서 그런 짓을 당해도 괜찮은 것도 아니고. 아가씨나 아줌마나 상관없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쥐방울을 잡기 위해 주부탐정단을 결성한 멤버들은 쥐방울에게 당한 피해자들을 만나 다시 피해 상황을 듣고, CCTV도 다시 확인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어느 주민이 자신의 딸이 이틀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주부탐정단에게 연락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파트의 공용 쓰레기장에서 그녀의 잘린 손목이 발견된다. 또 그 날 단서를 찾아 주차장을 찾았던 주부탐정단 멤버 소희가 누군가에게 납치된다.
주부탐정단은 소희도 찾고, 범인도 찾을 수 있을까?

쥐방울이라는 변태 사이코를 잡으려 시작된 주부탐정단의 활약은, 스마일맨이라는 연쇄살인마와도 연결되며 그녀들은 여러 차례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주부탐정단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나오는 '그 남자'의 이야기 역시 긴장감을 높인다.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법한 평범한 이미지와 치킨 봉투를 무기로 '그 남자(라 쓰고.악마라 읽는다)'는 피해자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목적을 하나하나 달성해간다.

그리고 그 남자의 이야기 속에 자꾸 등장하는 '그'가 누구인지 예상이 되면서 또 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사실 처음에는 '그'의 정체가 너무 쉽게 예상이 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다시 서평을 쓰면서 생각을 해 보니 어쩌면 긴장감을 높이는 설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는 주부탐정단의 활약과 추리 과정을 다 알게 되는데, 그랬기 때문에 결국 주부탐정단은 '그'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행히 마지막에 주부탐정단 셜록의 한 수가 있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긴장감을 높이는 이야기가 있다 보니, 책을 읽는동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 S. 우선 미소신경정신과의 박도진 선생은 '이동욱'이 좋겠는데, 어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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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39
관찰이 중요해. 그 다음에는 상상력. 무엇보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야지.

 

- p. 150
범죄심리학에선 이런 말이 있어요.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엔 범죄자들이 있다.
범죄자들은 서로가 서로의 영향을 받아요. 사이코패스 살인마들도 다른 이의 살인 소식을 보고 거기에 자극을 받아 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많거든요. 교차로의 악마 같은 존재가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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