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
AM327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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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초반에 처음 요가학원의 문을 열었던 기억이 나요.

그 때는 젊은 혈기(?)에 과격하고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을 선호했어요. 그런데 요가는 그 당시의 제가 느끼기에는 너무 정적이었고, 요가 1시간 후에도 몸에 전혀 땀이 나지 않았죠.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흐른 지난 달, 참으로 오랜만에 집 근처 체육관에서 요가 수업을 신청했어요. 아, 땀은 비오듯 흐르고 온 몸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어요.

나이가 들수록, 그렇게 몸이 굳을 수록 요가는 점점 어려운 운동이 되어가는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여기 요가를 소재로 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을 만났어요.

책 속에는 요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작가가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내용이 더 많았답니다. 요가를 통해 몸 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근육이 붙었다는 작가의 요가 사랑, 요가 life를 들여다 봅니다.

작가는 뭘 해야 한다거나 뭔가가 되어야만 하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해요. 내가 나인 채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박수받을 인생을 살고 있는 거라고요.

사실 우리 어릴 때부터 너무 열심히 살아왔잖아요. 미래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현재의 기쁨과 행복,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들은 잠시 뒤로 미루면서 지내왔잖아요. 오늘의 순간순간을 느끼고 온전히 나인 채로 살아가는 것, 그런 것이 박수받을 인생인 거겠죠?

 

작가가 전해주는 '삶의 태도' 부분도 참 좋았답니다.

매일 바쁘게 열심히 살다보면 주변의 사소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잖아요. 가볍게 강변을 걸으면서 푸른 구름이 반갑고 강물에 반짝이는 햇살이 새삼스럽고 고꾸라진 나무에서 피어난 매화도 볼 수 있었죠.

- p. 137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방향은 맞게 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 한 치 앞에 연연하기보다 매일매일 건강한 선택을 하기로 한다.

맑은 정신과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잔잔한 흐름을 따라 가다보면 어딘가에 도달하겠지.

분홍빛에만 도취되어 살지 않기를.

회색빛이어도 좋으니 나의 선택에 늘 후회없기를.

달기만한 인생을 바라지 말고 가끔 볼 수 있는 하늘의 맑음에도 감탄하며 살기를.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오다가 문득 멈춰섰을 때,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계속 이렇게 달려가는 것이 맞는 일인지 고민이 들기도 할 거에요.

하지만 작가의 문장처럼 분홍빛에만 도취되지도 말고, 회색빛에 불만을 품거나 고통스러워하지 말고 꾸준히 내가 정한 목표를 향해서 한발씩 다가가는 것. 그것만 생각해요.

오늘의 내 행복한 순간순간을 모아 그 길로 다가가는 것만 생각해요.

책 속의 작가의 문장과 편안한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그리고 책의 많은 장면에서 요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구요.

"호흡과 함께 점점 더 뻗어나가는 몸을 느껴요."

참, 저는 요가 학원에서 해 오던 동작들의 의미는 모른 채 그저 그 동작 하나하나를 어떻게든 더 잘하려고만 노력했던 것 같아요. 책에서 동작의 의미와 자세한 자세를 알려줘서 혼자서 요가를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요가도 up, 내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것도 up!!

내 몸이 유연해지는 만큼, 내 마음은 단단해지는 마법의 문장들을 만나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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