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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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종영되어 추억 속의 드라마가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자주 생각나는 <사랑과 전쟁>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당시 이 드라마의 굉장한 팬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결혼도 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연애도 못 해 본 그 시기에 나는 왜 그렇게 그 드라마에 열광했었나 궁금하기도 하다.

여튼 이혼을 원하는 부부의 다양하고 깜짝 놀랄만한 사연들로 그 드라마는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신구 선생님의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말도 사람들이 많이 따라했었고 말이다.

이 책은 그 시절 우리가 즐겨 봤던 '사랑과 전쟁'에 나올 법한 많은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었다. 이혼 전문 최유나 변호사가 의뢰를 맡으며 접했던 다양한 이혼 의뢰인들의 모습을 만화와 문장으로 보여주는데, 참 여전히도(어쩌면 당연하겠지만) 부부간의 갈등은 많고 풀기 어려운 숙제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또 '사랑과 전쟁'을 언급하지만, 그 시절 사랑과 전쟁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던 사연은 부부간의 갈등 자체가 이혼의 원인이 아니라 부부를 둘러싼 다른 가족들 - 시댁이나 처가나 시누이 등등 - 과의 갈등으로 인해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의 모습이었다.

종종 주변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한 것이, 남편될 사람이야 잘못 고른 내 죄라지만 시부모님은 결혼을 한 후에야 그 실체(?)를 알 수 있으니 이건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지 않느냐라는 것이었다.

책의 에피소드에도 고부갈등, 장서갈등, 시누이들과의 갈등까지 부부 각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주변 가족들 탓으로 이혼에 이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거기다 결혼을 한 성인임에도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해서, 부부 사이의 문제들을 각자의 부모에게 전달해서 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들도 있었다.

p. 244

하지만 이건 아닌데... 싶은 경우가 있다.

부모님의 기준과 판단으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들...

부모가 자식을 챙기는 것과 혼인 생활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부모, 형제에게 결혼 생활까지 의지하는 사람.

부모가 배우자를 혼내주길 바라는 사람.

결혼 생활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다.

양가 부모, 형제는 '조력'할 뿐이지, 중심을 부부다.

"단단하게 하나가 되어 서로에게 도리를 다할 수 있어야 진짜 어른이, 진짜 부부가 되는 것 아닐까."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이혼 관련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당연히 이혼 권장 도서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면 저 이혼하는 게 맞나요?"라고 물을 때, 작가는 "이혼하지 않으면 나는 앞으로 쭉 불행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기 전까진 다른 기관을 찾아 가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사연이 있고, 도저히 힘든 상황이라면 분명히 이혼이 하나의 선택일 수는 있다. 하지만 역시 이혼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결국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이 무엇일지 잘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다양한 결혼 생활,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이혼에 이르게 되기까지의 모습을 통해, 행복을 위한 결정과 '결혼'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부부 각자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도 다시 마음에 새겼다.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는 것,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우리 이만 헤어져요》를 꼭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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