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 - JM북스
사쿠라이 미나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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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거짓말이 보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보인다면?

좋아하는 사람들의 거짓말이 보이는 소년, 후지쿠라 히지리가 있다. 좋아하는 누군가가 그에게 거짓말을 하면 히지리의 눈에는 반짝반짝 그 사람을 둘러싼 빛이 보인다.

그는 그것이 보기 싫어서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겠다'라는 결심을 하고,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지 않는 그런 고등학생이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봄, 히지리의 반에 한 여학생이 전학을 온다. 그 누구에게도 관여하기 싫어하는 히지리지만, 자신만의 공간 옥상에서 전학생이 갑자기 강에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그녀를 구하게 된다. 그 후에는 각자가 키우는 고양이를 계기로 하지리와 전학생 후타바 하루카는 점차 친하게 지내게 된다.

하루카는 참 밝고 친절한 소녀다. 자신 스스로 고립의 길을 택한 하지리를 같은 반 친구들은 편견을 가진 채 그를 꺼리고 가까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하루카는 자신이 직접 겪은 좋은 사람 하지리와 친하게 지낸다. 물론 학교에서는 그의 고립 의견(?)을 나름 존중하면서 말이다.

거짓말을 보기 싫어서, 좋아하는 사람의 몸에 반짝이는 빛이 나는 것을 보기 싫어서 누구도 좋아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하지리는 점점 하루카를 좋아하게 된다.

그런데 하지리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하루카의 몸에 반짝 빛이 나는 걸 보고 만다.

하루카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하루카의 거짓말은 어떤 것일까... ?

흔히들 하얀 거짓말이 있다고 한다. '거짓말'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가끔은 '하얀' 거짓말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어린 하지리가 하얀 거짓말이든, 검은 거짓말이든 그것의 내용까지 구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나, 하지리는 자신을 나쁘게 지목하는 친한 친구의 거짓말을 눈으로 보고 말았으니, 거짓말 자체에 깊은 불신을 가지게 된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하지리는 밝고 깨끗한 심성의 하루카를 만나 거짓말에도 여러 형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에 발을 내딛는 법을 배웠다.

어쩌면 이야기가 흘러가는 양상은 뻔하다. 결말은 뻔한 신파적 요소가 다분하다. 오랫동안 사람을 불신했던 하지리가 하루카로 인해 행복해졌으면 했는데, 어쩌면 절반의 행복밖에 가지지 못했다.

그래도 하지리와 하루카가 가까워지는, 그렇게 하지리가 조금씩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모습이 예쁘고 행복해서 좋았다. 절반이지만, 하지리가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행복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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