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나 홀로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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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덥고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몸을 싸늘하게 만들어 줄 공포소설 단편집을 만났다.

이전에도 '소용돌이', '고시원기담'을 통해 무서운 존재와 공포를 선사해 준 작가는 이번 각각의 단편소설을 통해서도 여지없이 서늘함과 두려움을 선사해 준다.

책 속에는 일곱 편의 무서운 이야기가 실려 있다.

<히치하이커(들)> 히치하이킹을 한 뒤 운전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연쇄살인범이 국도를 따라 이동한다는 속보가 있는 가운데, 나와 K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국도변에서 차를 태워달라는 수상한 사내를 만나게 된다.

<검은 여자>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음산한 동네에 신문배달을 하던 혁수는 골목에서 남자에게 폭행당하는 긴 머리의 여성을 구해주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딘가에 갇혀 있고 그 여성은 자신을 '상현'이라고 부르고 있다.

<마지막 선물> 어린 시절 태풍이 불어닥친 날 학교로 자신을 데리러 와 주지 않은 엄마, 주인공은 혼자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무서운 여자를 피해 도망친다.

<취객들> 야간에 여성 아르바이트생만을 노리는 '편의점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때에, 야간 편의점 알바중인 미향의 가게에 이상한 남자 손님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Hard Night> 마약 유통업자 두꺼비의 사무실에 특별 수사팀이 급습하기 전, 마약 단속 경찰관인 나는 나의 치부가 적힌 장부를 미리 빼돌리기 위해 두꺼비의 사무실을 찾는다. 장부만 가지고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어떤 남자를 실수로 총으로 쏘게 되고 그 후에도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난다.

<구멍>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뜨니, 공사장에 알몸으로, 거기다 한 쪽 팔은 벽에 뚫린 구멍 속에 들어가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크고 검은 존재>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가방 속에 그것을 넣고 산을 오르는 희수, 날이 어두워지는데 산장을 보이지 않고 이상한 존재(그슨대라는 크고 검은 존재)를 믿는 사람들에게 잡히고, 그들은 그녀를 재물로 바치려고 한다.

나는 '히치하이커(들)'과 '취객들'이 무섭고 살벌했다. 평소에도 귀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도 무섭지만, 역시 무서운 건 사람이다.

갑자기 '호텔 델루나'의 연쇄살인범이 생각난다. 사람들의 악의를 먹고 먹어 쉽게 소멸시킬 수도 없었전 연쇄살인마의 원귀 말이다.

대부분은 잔인하고, 하드코어하고, 알 수 없는 존재들로 인한 공포를 그리고 있었지만, '마지막 선물'은 따뜻했다.

다양한 존재, 다양한 공포,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 이야기들이었다.

전건우 작가님이 전해주는 여러 공포를 맛보고 싶다면 책 속으로 gog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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