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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속 지옥 ㅣ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6
유메노 큐사쿠 지음, 이현희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7월
평점 :

일본 추리소설의 계보를 훑어볼 수 있는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6권이 출간되었다.
이번 6권에서는 일본 3대 기서 중 한 권으로 꼽히는 '도구라마구라'로 유명한 작가인 "유메노 규사쿠"의 여러 작품들을 수록하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본 아버지가 "몽상가가 쓴 것 같은 소설이다"라고 말한 것에서 힌트를 얻어 필명을 '유메노 규사쿠'로 지었다고 한다.
이번 책에는 그의 작품 12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의 작품들은 한마디로 좀 기묘하고 괴이하고 그래서 무섭다.
그나마 여러 작품들 중에서 <시골의 사건>은 시골에서 있을 법한(하지만 특이한) 사건들을 짧은 호흡으로 여러 편 담고 있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특히 '한 입에 세 그릇'에 등장한 피해자 할머니의 사인을 안 후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와버렸다.
아무래도 표제작인 <유리병 속 지옥>과 6권의 시작을 알리는 <기괴한 북>이 인상에 남았다.
<유리병 속 지옥>은 단 3편의 편지가 전부인 이야기다. 편지는 역순(최근순)으로 보여지는데, 외딴섬에 표류된 남매가 자신들을 구하러 온 구조선을 보고 삶의 희망 바로 앞에서 죽음을 선택한다. 편지의 주인공은 섬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살아가고 성장하는 동안 겪은 시련과 그 마음의 시련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심리가 자세히 나타나 있다.
<기괴한 북>은 제목 그대로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기괴한 북과 그 북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기묘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데뷔작인데, 이 작품에 대하여 에도가와 란포는 "이 작품의 좋은 점은 전체적으로 넘쳐흐르는 미치광이 같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미치광이는 웃는다>, <미치광이 지옥>은 말 그대로 정신병원에 수감된 환자의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는 창대했으나, 마지막에 그들을 마주하는 건 벽이었다. ㅋㅋ
초반에 말했듯이, 책 속에 수록된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기괴했고 특히 <기괴한 꿈>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지금 눈에 보이는 이 흐름이 맞는지 의심스러워 다시 앞장으로 넘어가고 제목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 자꾸 손이 간다.
내가 평소에 즐겨 읽는 스타일의 이야기가 아닌데도, 자꾸 눈이 간다.
이 시리즈를 통해 찬찬히 흐름대로 일본 추리소설을 살펴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이다. 그래서 다음 권에서는 어떤 일본 추리소설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