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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문의 비극 ㅣ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5
고사카이 후보쿠 외 지음, 엄인경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세 가닥의 머리카락>, <단발머리 소녀>, <살인의 방>, <도플갱어의 섬>에 이어,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5번째 책인 <어느 가문의 비극>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은 1920년대에 활약한 4명의 작가의 작품을 수록하였는데, 확실히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내용도 점점 다양해지고 재미있는 것 같다.
수록된 여섯 편의 단편 모두 좋았지만, 기괴하고 섬짓한 느낌을 준 <연애곡선>, 어느 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어느 가문의 비극>이 가장 인상깊었다.
<연애곡선>
화자인 '나'가 'A'에게 보낸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나'는 결혼을 앞둔 'A'에게 결혼 기념품으로 '연애 곡선'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편지가 진행될수록 '연애 곡선'의 정체, '나'와 'A'의 관계, '연애 곡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성분 등이 드러나는데 기괴하면서도 슬프고 안타까웠다.
<어느 가문의 비극>
다카기 가문의 주인 고헤이가 자신의 침실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다카기 가문에는 현재 살해된 고헤이를 비롯하여, 여동생 아오시마 가쓰에, 하녀 야마시로 유코, 하녀 이토 교코 등 4명이 살고 있었고, 고헤이가 살해된 날은 고헤이의 사촌동생인 오사와 다메조, 고헤이의 아들 고로, 고헤이의 조카 단바 노보루가 고헤이를 찾아왔었다고 한다.
사건을 맡은 이는 가가미 게이스케 과장으로, 그는 증거를 중시하고 민주적이고 청렴결백한 경찰이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날 어느 찻집에서 기묘한 젊은이를 목격했는데, 그 젊은이는 살해된 고헤이의 아들인 고로였다.
고헤이를 쏜 권총에서 하녀 유코의 지문이 발견되자, 유코는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백한다.
과연 범인은 유코일까?
고헤이의 주변 인물들의 알리바이는 모두 정확할까? 고로의 기묘한 행동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래서 범인은 누구일까?
간단히 풀릴 듯 보였던 사건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누가 범인인 알 수 없는 애매한 상태가 이어진다.
가가미 형사는 얽히고 설킨 실마리를 하나하나 풀고 의문점을 해소하면서 결국 범인을 밝혀낸다.
매려적인 형사가 안주하지 않고 사소한 어떤 사실에 의문을 가지고 사건을 풀어나간다.
오랜 시간이 지난 소설이지만, 현대에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일본 추리소설 여섯 번째 이아기가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