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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없는 소녀
황희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3월
평점 :
소설을 읽는 내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아동성폭행 사건, 아동학대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인물들이 치유되지 못한 아픔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사는 모습은 너무 안타까웠다.
도이는 아홉 살 때 학교에 가는 길에 만난 미친 X으로 인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겨우겨우 살아간다.
그런 도이의 아랫집에는 동갑인 지석이 살고 있다.
지석 역시 편안한 삶은 아니다. 지석은 계부와 친형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행 등을 당하며 살고 있고, 자신의 팔을 긋는 자해를 한다.
도이와 지석이 학교로 가는 길 중간에 타투이스트 석윤이 산다.
석윤 역시 녹록치 않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석윤은 어린 시절 자신의 아빠를 죽인 혐의로 소년원에서 복역했지만, 사실 아빠를 죽인 것은 엄마였다.
엄마는 어린 석윤에게 말했다.
석윤은 소년법 대상이니까 보호처분을 받을 거라고, 자신은 감옥에서 썩다가 미쳐 죽게 될 거라면서 석윤의 손에 칼자루를 쥐어준다.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들의 인생에 너무 많은 비구름과 폭풍이 몰려 있어서,
도이와 석윤과 지석의 옆에 있는 어른들이 그 조그만 아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고 괴롭히고 있어서 고통스러웠다.
p. 23 -------------------------------------------
도이의 시간은 그날 이후로 멈춰버렸다.
도이는 매 순간 그 길 위에 붙박이처럼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서 있는 자신을 본다.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 때도 자신만은 여전히 그 길 위에 서 있다.
그 시간은 아직까지도 현재일 뿐 결코 과거가 되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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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이가 자살을 시도하다 자신의 방에 서린 잔류사념을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이는 자신의 방 안에 남아있는 사념들을 보고 과거의 아이에게 위험을 경고했고, 그것은 이미 있었던 그 과거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도이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과거에 영향을 주고, 그렇게 바뀐 과거로 인한 새로운 평행세계로 이야기가 옮겨간다.
과거가 바뀌어 평행세계가 바뀌면 도이를 둘러싼 주변도 미묘하게 변한다.
과거에는 알았던 사람인데, 바뀐 평행세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라던가라는 식으로 조금씩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공통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도이, 석윤, 지석, 그리고 또 다른 많은 피해자들이 바뀐 평행세계에서도 도이의 주변을 찾아든다.
소설을 읽으며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것은, 현실이 소설보다 더 나쁜 세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사실 때문일까...
도이의 사건만 해도 현실에서 똑같은, 아니 더할지도 모르는 끔찍한 사건이 있었으니까.
소년법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 소년범죄자들의 모습은 먼 과거였음에도 너무 끔찍했다.
가끔 tv를 보면 무섭고 끔찍하고 잔인한 소년범죄들은 여전히 많다.
도이는 여러 평행세계에서 피해자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