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시인 나태주의 미공개 신작 시100편이 수록된 '마음이 살짝 기운다'를 읽었다.아름답고 따뜻한 나태주 시인의 시와 아름다운 시에 잘 어울리는 꽃 일러스트가 함께 있어 시를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시인의 시선은 따뜻하다.바람이나, 길가의 이름모를 꽃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선은 여전하고 변함이 없다.그리고 아내에 대한 사랑, 자녀에 대한 사랑,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문장들을 보면, 나의 어머니와 가족도 떠오른다.시라는 것은 짧은 문장만으로 읽은 이에게 공감을 주며 다가가야 하기에 쉽지는 않은 분야라고 생각했다.그 전까지 읽은 시들은 대부분 짧은 문장에 여러 의미를 담기 위해서 함축적인 단어들을 나열했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다.뭔가 내가 있는 그대로 느끼기에 부족하고 모자란 듯 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도 없는 '깊은 의미'를 찾기 위해서 몇 번이나 읽었던 적도 있다.그러나 나태주 시인의 시는 달랐다.어려운 단어나 문장 없이 쉽게 읽히고 읽는 동안 단단했던 마음이 느슨하게 풀어졌다.조그만 것 하나에도 따뜻한 사랑과 관심의 시선을 보내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그냥 지나쳤을 법한 조그만 생명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따스한 문장을 만들어낸다.가끔은 연장자로서 조그만 조언을 하기도 한다.----------------------------------------다시 중학생에게사람이 길을 가다 보면버스를 놓칠 때가 있단다잘못한 일도 없이버스를 놓치듯힘든 일 당할 때가 있단다그럴 때마다 아이야잊지 말아라다음에도 버스는 오고그다음에 오는 버스가 때로는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을!어떠한 경우라도 아이야너 자신을 사랑하고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너 자신임을 잊지 말아라.-------------------------------------------------오늘은 그냥 흘려 보냈던 바람이 느껴져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봤다.그러다 향긋한 꽃내음이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꽃집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하다.짧은 문장으로 따뜻한 감성을 풍부하게 전해준 시 덕분에 오늘은 나를 둘러싼 환경이 더 따스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