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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읽을걸 - 고전 속에 박제된 그녀들과 너무나 주관적인 수다를 떠는 시간
유즈키 아사코 지음, 박제이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평점 :
품절
고전 속에 박제된 그녀들과
너무나 주관적인 수다를 떠는 시간
나는 책 편식이 엄청 심하다.
음식도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이 너무 분명해서 가끔 어른들로부터 타박을 받기도 하는데, 책 편식 또한 대단하다.
주로 소설과 에세이 위주로 읽고, 어려운 책은 안 읽는다.(^^;;)
소설을 좋아하지만, 고전은 안 읽는다.
고전은 왠지 어려울 것 같아서 섣불리 책을 펼칠 수도, 집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책에서 작가가 읽은 고전 속 인물들에 대해서는 이름만 들어보았을 뿐, 자세히 알지 못했다.
고전을 잘 읽지 않는 나로서는 그녀의 색다른 시선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고전 속의 인물들은 아무래도 예전의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이라서,
지루하고 뻔하고 재미없고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작가의 눈을 통해 새롭게 바라본 인물들은 지금의 우리들과 다르지 않았다.
'여자의 일생' 속 잔은 비참한 생활 속에서도 소소한 기쁨을 찾아내는 낙천적인 성격을 가졌다라고 말하고,
'보바리 부인' 속 에마는 지루한 결혼생활, 현실과 싸우다 불꽃놀이처럼 사그라진 용감한 전사라고 말한다.
'오만과 편견' 속 엘리자베스는 당시 시대의 보통 여성과는 다르게 이성에게 교태 부리지 않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그런 엘리자베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 외에도 여러 고전들이 소개되었는데,
책을 읽기 전보다는 확실히 고전에 대한 두려움이 옅어졌다.
시대에 맞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의자와 본능대로,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소설 속의 인물들처럼,
약간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내 생활의 색이 조금은 변할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나도 이 책에 나온 몇 편의 소설을 펼칠 기회가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