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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취향 -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특별한 책 읽기
고나희 지음 / 더블:엔 / 2018년 11월
평점 :
읽는 이 + 여행하는 이 + 쓰는 이 + 마음에 고이 담는 이, "독서의 취향"
책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고, 소설을 좋아했고, 특히 추리소설을 좋아했다.
큰집에 가거나, 이모집에 가면 언니나 오빠가 읽고 꽂아둔 책들을 펼쳐서 읽었고,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한 햄버거 가게에서 알게된 언니가 빌려준 책들로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기도 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문고본 소설은 둘째 이모집의 언니가 즐겨 읽었던 것이라, 이모집에 가면 늘 새로운 책들이 한가득 추가되어 있곤 했다.
이렇게 나 역시, 나만의 독서 취향이 무척이나 확고해서일까, "독서의 취향"이라는 책의 제목이 마음 속에 폭 들어왔다.
'여행의 취향'을 통해서 알게 된 고나희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만의 '독서의 취향'을 들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들 중 독자(읽는 이)와 작가(쓰는 이),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행과 독서를 묶은 여행자(여행하는 이), 어린 시절부터 마음에 품은 소중한 책(맘에 품은 이)로 나누어 소개한다.
책 속에서 작가가 소개한 책들 중 아쉽게도 읽은 책보다는 읽지 않은 책들이 많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그것으로 나의 편중된 독서 취향도 알게 되었고 말이다.
나이가 많지 않은 작가임에도, 그녀가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내용이나 방식은 꽤 깊었다. 그래서 놀랐다.
어려워보이는 책들을 읽은 것은 둘째치고, 다양한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다양한 고찰, 그리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놀라웠고, 감탄스러웠다.
그래서 그녀의 취향으로 고른 책들 중 몇 권은 나도 체크를 해 뒀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그녀의 문장에 꽤나 힘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
읽기 어렵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은 수식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가끔은 다른 편안한 단어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데 어렵게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힘은 나에게도 힘과 에너지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 그녀가 들려주는 또 다른 '취향'을 기다리게 된다.
다음에는 어떤 부분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얼마나 더 깊어지고 힘을 보태주는 이야기를 해 줄까?, 라는 생각... ^^
"시간을 멈추고 담아내는 것이 여행이고, 그 시간 안에 나와 나의 생각과 감정을 둔다는 데 깊이 공감했다.
멈춰서고 담아낸다는 것은 그 시간을 특별하고 반짝이게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행에 투영된 그르니에의 세심한 관찰이 여행을 특별한 일상으로 치환한 것이다." - <일상적인 삶>, 장 그르니에 관련 中
"<기발한 자살여행>의 등장인물 중 누구도 한 번 더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겠지만, 다를 거다.
예비 자살자로 삶을 이미 놓아버린 경험을 한 이들은 정작 삶을 놓지 않을 것이다.
인생이란 놓아버리는 순간 시작되는 역설이 공존하는 것이니까.
엄청난 역경과 고난을 겪지 않았음에도 나의 삶에도 무언가 몰아치는 느낌이 닥친 적 있다.
작든 크든 힘든 일을, 견뎌대기 힘들 때면 두 손의 힘을 풀어본다.
스르르 빠져나간 자리가 생각지도 못한 것으로 채워지고 대체되길 기대하며 포기 아닌 포기를 시도해본다." - <기발한 자살여행>, 아르토 파실린나 관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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