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 W-novel
사쿠라마치 하루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그녀가 사랑한 상대는 내가 아니라 내 휴대폰 번호였다."
어느 날 수업이 모두 끝난 후의 교실에서,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친구를 만들지 않는 '나'에게 같은 반의 아키야마 아스나가 말을 건다.
수학을 사랑하는 수학천재 소녀인 아스나는 자신이 '전향성 건망증'이라고, 또 내가 친화수를 가졌다는 이유로 친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아스나'의 말대로 첫 대화를 한 이후 주말, 아스나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자, 금새 나에 대한 호감을 보이고 둘은 그렇게 다달이 친분을 이어간다.
그렇게 아스나와 조금씩 가까워지는 '나'의 모습과 기억의 주기가 조금씩 짧아지고 있지만 밝고 명랑하게 자신의 삶을 인정하며 살아가는 '아스나'의 모습이 펼쳐진다.
아스나는 한달, 29일, 28일... 하루씩 기억의 주기가 짧아지고, 점점 아스나를 사랑하게 되는 '나'는 그것이 너무 안타깝다.
아스나와 나는 어떻게 될까? 그렇게 아스나의 기억 속에서 나는 사라져 버리고 마는 걸까?
'라이트노벨'이라고 하기에, 말 그대로 해석하면 가벼운 소설,
그래서일까... 중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할리퀸 로맨스가 생각이 났다.
깊고 진중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조금은 뻔하고 가벼운 사랑이야기를 떠올렸다.
이 소설의 내용은 어쩌면, 드라마적 요소로 보기에는 뻔할 수도 있다 싶었다.
기억을 잃는 천재소녀, 친구조차 없는 평범한 남학생... 그 둘의 로맨스라... 흔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다.
오히려 흔하지 않은 캐릭터이기에, 빤한 내용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약간은 걱정했다.
그런데 너무 특이한 주인공들이라, 그래서 특별하지 않을 이야기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다가 살짝 눈물이 맺혔다.
(갑자기 웃기도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살짝 부끄러웠던 순간도 있었다.ㅋㅋ)
친구를 만들지 않았던 남자 주인공의 이유와 남자 주인공과 어찌저찌 얽혀 있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예상했던 전개대로의 이야기였는데도 재밌었다.
남자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 아스나가 어서 회복하기만을 바랬다.
그렇게 숫자만을 좋아하고 사랑했던 아스나의 마음 속에도 두근거리는 순간이 찾아오기를,
어서 어서 둘이 아무런 문제 없이 맺어지기를, 누나의 마음으로... 언니의 마음으로 간절히 바랬다.
과연 결말은?
궁금하면 읽어보시기를 ~~ ㅋㅋ
250페이지 정도의 짧은 소설이라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어느 순간 기억 저편에 묻혀져 버린, 사라져버렸다고 생각된 '두근거리는 마음'이 살아나서
얼굴에 스윽.. 미소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