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정의'라는 단어는 바르고 옳다는 느낌을 팍팍 준다.

그런데, 융통성 없는 정의, '절대' 정의는 피로감을  주기도 한다.


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 노리코는 고등학교 동창들이다.

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는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었고, 노리코가 그녀들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면서

이 다섯 명은 친구가 되었다.


노리코는 무척 바르고 '정의'를 위해서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었다.

복장, 머리스타일 등 외모부터 '모범학생'의 전형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고, 어떤 정의롭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의연히 나서서 정의를 추구한다.

고등학교 시절, 가즈키 등을 비롯한 친구들은 모두 노리코의 정의로움으로 인해 도움을 받았고, 그녀를 좋아했다.

그런데, 자신을 도와준 노리코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한편으로, 이상하게 그녀가 불편하다.


그녀들은 자연스레 대학 진학을 하면서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고, 15년 만에 동창회를 시작으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몇 번의 만남이 이어지고, 그녀들은 어느 날 노리코를 죽이게 된다.

그리고 그로부터 5년 후, 그녀들은 노리코로부터 갑작스런 초대장을 받게 된다.

이상하다... 노리코는 5년 전에 죽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이야기는 4명의 친구들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그녀들은 갑작스런 노리코의 초대장을 받은 후, 노리코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노리코의 '정의'가 그녀들을 어떻게 힘들게 하고, 괴롭게 했는지 고스란히 이야기되고, 

나 역시, 노리코의 정의 앞에 약간의 공포마저 느꼈다.

도대체 초대장을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노리코와 그녀들의 마지막은 과연 어떻게 될까?

'정의'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소설,

성모에서 느낀 작가의 필력 그대로, 이 책 역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성모 만큼의 반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 소설이었다.


​p. 190

노리코의 정의는 너무나 드러나 있고, 노골적이고, 보는 사람이 눈을 돌리고 싶게 만든다.

어디든 상관없이 상대를 가리지도 않고, 망측스럽게 '정의'를 드러내며 달려든다.

융통성과 배려라는 옷을 두르지 않은 알몸의 정의 앞에 주위 사람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을 수 밖에 없다.

p. 273~274

완벽한 정의란 그 얼마나 야만적이고, 폭력적이고, 불길한 것인가.

거기에는 손톱만큼의 자비나 용서의 여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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