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가키야 미우 지음, 고성미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남편이 죽었다.

결혼하고 15년을 같이 살았지만, 살갑지 않은 관계였던 남편이 갑자기 사망했다.

거기다 도쿄로 출장을 간다던 남편이, 이 곳 나가사키의 시내 호텔에서 뇌졸증으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하니, 가요코는 남편의 죽음이 별로 슬프지 않다.

도리어 이제 자유로운 몸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편안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남편이 없는데도, 오히려 시어머니의 방문이 잦아지고, 시어머니는 가요코의 집에 누가 방문하는지도 알고 있는 듯 하다.

주변에서 모두 가요코를 감시하고 주시하고 있는 것만 같다.

거기다, 착한 며느리, 참한 며느리라고 이야기하면서 당연한 듯이 나중에는 시부모님과 히키코모리 시누이까지 돌봐야 한다는 식으로 말들을 한다.

며느리 역할만 남아, 가요코를 계속해서 구속하고 있다.



가요코는 이 '며느리'의 역할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요코는 '며느리'를 졸업할 수 있을까?



p. 104

남편이 죽고 나서 나는 이제 누구의 아내도 아닌 자유의 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다카세 집안의 며느리'인 것이다.

그것도 남편이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시집살이를 하면서.



p. 105

- 가요코는 참한 며느리라 다행이에요.

이런 말을 듣기 위해서 나는 '가요코'가 아니라 '며느리'가 되어야 한다.

개성없는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책은 가요코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자신에게 무심했던, 결혼 후에 함께 식사한 것도 손에 꼽을 정도였던 남편이 사망했지만,

가요코가 생각했던 자유로운 생활보다는, 감시와 간섭을 받는 듯한 답답한 상황이 이어진다.



하지만 자신이 하던 일을 통해서 자신만의 인생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가슴 두근거리는 상대도 만난다.

그렇게 가요코는 누군가의 며느리, 누군가의 부인의 자리에서 벗어나 가요코 자신을 찾기 위한 성장을 한다.



책의 마지막이 좋았다.

누가 옳고 그르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누가 좋고 나쁘다라고 말하지 않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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