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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평점 :
예전에, 한창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빠져 그의 작품들을 찾아 읽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이 책, '아름다운 흉기'라는 제목을 보고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지 참 궁금해하며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된 '아름다운 흉기'를 다시 읽었다.
예전에 읽었던지라 내용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정도였는데, 다시 읽으니 새롭고 재미있었다.
어느 밤, 호숫가의 별장에서 화재가 일어나고, 화재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센도 고레노리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 수사중, 별장 뒤편의 창고를 확인하러 간 파출소의 순사가 사체로 발견되고 설상가상으로 순사의 권총도 사라진다.
창고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으로 확인된 것은, 순사를 죽인 범인이 여성이라는 것...
여성은 죽은 센도 고레노리가 키운 캐나다 출신의 육상 7종 경기 선수였다. 키는 190cm가 넘고, 힘과 체력도 상당하다.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키운 센도 고레노리를 죽인 범인을 쫓아 도쿄로 간다.
그녀는 복수를 할 수 있을까?
범인은 왜 센도를 죽인 걸까?
이들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흔히 스포츠를 가리켜,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한다.
그만큼 순간순간의 선택과 흐름에 의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자 하는 열망으로 인해 순간의 나쁜 선택을 하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나쁜 선택은 한 번이면 괜찮다고 여기지만, 최초의 나쁜 선택으로 인해 다음의 선택도 어쩔 수 없이 더 최악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론 두 번째 선택은 과거를 반성하고 후회한다면 지금이라도 정당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책 속의 인물들은 과거가 드러나고 자신이 현재 누리고 있는 영화가 사라질까 두려워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더 나쁜 선택을 하고야 만다.
그리고 계속해서 잘못한 선택을 한 이들의 결말은 안타깝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 책 역시 흡입력이 너무 좋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쉽게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다.
위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거 아니야? 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를 안다면 마음을 너무 놓지는 말기를...
마지막에 드러난 진실은 생각지 못한 내용이라 놀랐고, 또 등장인물에 대한 안타까움도 더 커졌다.
최고가 되고 싶은 인간의 욕심을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순간의 선택으로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한 나쁜 선택지를 고르는 건 말리고 싶다.
어찌되었든, 약간은 서글프고 슬픈 이야기...
하지만,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말이 나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