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보통명사
조소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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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보통명사] 이것은 소녀였던 나의, 사랑의 기록이다.


'사랑한다'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들어있고, '사랑'이라는 말에 대하여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도 참으로 다양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이라고 할 때, 따뜻하지만 가끔은 아프고 슬픈, 하지만 멈출 수 없는 그런 감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문장들은 참으로 많다.

참 많기도 하다 싶을 정도로 문장도 많고, 사랑을 소재로 한 책도 많다.

굳이 로맨스라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더라도, '사랑'이 소재가 아닌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책 "당신이라는 보통명사" 역시,

내 삶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 그리고 '사랑', 사랑의 대상인(또는 '이었던') '당신'에 대해서 말한다. 

책을 읽을수록 작가가 쓴 문장 하나하나에 많은 정성이 들어간 것이 느껴지고, 그래서 더 마음이 간질거렸다.

이건 '꽁냥꽁냥'하는 간질거림과는 좀 다르다. 그냥 내 마음을 긁었다라고 하는 게 맞을까...

그리고 가끔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 솔직하게 드러낸 것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기도 하였다.

솔직한 문장에 걱정이 되면서도, 성인임에도 여전히 그러한 문장들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내가 웃기면서도, 또 그럼에도 솔직하게 문장을 써내려간 작가의 용기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

 


 

좋았던 문장들이 많았다.

작가가 고심해서 적은 흔적들이라서인지, 마음에 더 많이 남았고, 더 아련했다.


그 중에서도 책 제목이기도 한, '당신이라는 보통명사'의 문장이 참 좋았다.


'이별'을 겪고 난 어떤 문장보다, 가슴에 와 닿았다.

'당신'이란 보통명사에 의존해온 기억들이 어느 날 한숨에 모두 사라져버린, '이별 후'의 마음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구나 싶어,

애잔하고 아련하고 슬펐다.



담담하게 지나간 사랑에 대해, 또는 지나간 사람에 대해, 또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의 문장은,

한 번 보고, 다시 한 번 보게 만들었다.

작가의 사진을 보면 아직 젊고 어려 보이기만 하는데, 고심의 흔적이 엿보이는 문장이 너무 좋다.

얼마나 생각하고 적고, 생각하고 적었기에 이런 담백하면서도 공감을 주는 문장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20대에게도, 30대에게도 많은 공감을 주는 책이 되지 않을까...




(p. 36)

사소한 순간들이 따가울 때가 있다.

하지 않아도 좋았을 말을 했을 때가 그렇다.

괜찮은 척, 태연한 척, 넉살 좋은 척 했던 이야기들.

스스로를 싫어하게 된다.



P. 61

나는 좋아한다는 한마디 말 이후에 우리에게 일어난 일들을 생각했다.

내 일과의 빈틈마다 밀려왔다 밀려 나가는 잔물결 같은 것.

네가 말한 것들, 우리가 함께한 순간들이 반짝이며 발등을 적셨다.

나는 맨발로 따뜻한 모래 위를 걷던 어린 시절처럼 천진난만해졌다.

좋아한다는 말이 가진 주술적 힘.

나는 네가 들려준 노래에, 함께 본 그림에, 나눈 말과 말 사이 시 같은 것들에 그 감정의 조각이 있었음을 기억했다.

어쩌면 주술은 우리의 말 이전에 이미.


나는 네가 말하는 의미들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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